하드웨어

강자 떠난 시장을 잡아라, ‘앤드오브서비스(EOS)’ 경쟁 본격화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소프트웨어의 유지보수 종료에 따른 대체재 마련을 위한 ‘앤드오브서비스(EOS; End Of Service)’ 시장이 불붙고 있다.

클라우드 전환 등 기업 IT환경이 변화하면서 기존 패키지 SW업체들의 소프트웨어 서비스(SaaS) 서비스 전환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서비스에 대한 유지보수 종료도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RHEL)의 무료 버전으로 운영하던 센트OS(CentOS) 8이 2021년 말에 종료되며 리눅스 운영체제(OS)의 대규모 전환이 예상되며 관련 시장을 잡기 위한 상용 오픈소스 진영의 전략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센트OS는 레드햇 엔터프라이즈리눅스(REHL)의 복제(clone) 솔루션으로 많은 글로벌 기업이 사용하면서 안정성을 인정 받아왔다. 무엇보다 레드햇 서브스크립션 구매 없이 무료로 쓸 수 있어 빠르게 확산될 수 있었다. 다만 레드햇이 ‘계륵’이었던 센트OS를 ‘센트OS 스트림’으로 대체하려 하면서 기존 고객들은 대체제를 찾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수세리눅스, 로키리눅스 등은 물론 레드햇 자체로서도 관련 시장을 잡기 위한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각 업체들은 오픈소스 관리와 버전 업그레이드, 유지보수 등을 위한 상용 SW업체의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실제 금융권 등 보수적인 IT시스템 운영에 나서던 산업군에서도 오픈소스 채택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갈수록 복잡해지는 버전관리와 라이선스 관리에 골치를 썩고 있기도 하다. 국민은행을 비롯한 시중은행 대부분이 오픈소스 기반 IT자산관리를 위한 포털 구축 등 라이선스에서 불거질 수 있는 리스크를 관리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기도 하다.

전사자원관리(ERP) 시장도 마찬가지다. ERP 시장의 글로벌 강자인 SAP의 S/4 HANA 전환이 본격화되면서 기존 SAP R/3와 이전 버전을 사용하고 있는 기업들은 클라우드 기반 ERP로 갈지 아니면 온프레미스 ERP를 유지할지를 두고 고민 중이다.

관련해서 웅진, 코오롱베니트 등 SAP 기존 파트너들은 클라우드 전환 사업으로 큰 재미를 보고 있다. 삼성SDS 역시 삼성전자의 S/4 HANA 전환을 내용으로 하는 글로벌 ERP 사업을 통해 최근 2-3년간 매출을 발생시키기도 했다.

온프레미스를 유지하려는 기업들의 경우 SAP의 대체제를 찾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영림원, 더존 등 국내 ERP업체들의 윈백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이들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최초’ 타이틀을 단 ERP 윈백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는 상황이며 일반 기업들까지 구축사례를 확보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SAP ERP를 그대로 사용하려는 기업을 대상으로는 3자 유지보수 업체들이 손을 뻗치고 있다. 리미니스트리트, 스피니커서포트 등 3자 유지보수 업체들은 2020년부터 S/4 HANA 전환에 대한 대비 움직임이 본격화될 때부터 관련 시장 공략에 나서왔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웹브라우저, ‘인터넷 익스플로러(IE)’의 기술지원 종료에 따른 차세대 브라우저 전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2021년 5월 20일, MS는 윈도10에서의 IE의 기술지원을 2022년 6월 15일까지 이어간다고 발표했다. 모든 버전에서의 기술지원 종료는 아니다. 윈도7, 윈도 8.1 및 윈도10 엔터프라이즈 버전, 서버, 사물인터넷(IoT) 엔터프라이즈 등의 경우 제각각 서비스 종료가 예정돼 있다. 서버에 사용되는 윈도10 2019 LTSC 버전 등은 2029년 1월9일까지다.

당장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브라우저 시장의 경쟁은 재미있게 전개되고 있다. 최근 시장조사기업 스탯카운터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간 국내 데스크톱 브라우저 시장에서 구글 크롬이 점유율 71.63%, MS 에지가 점유율 16.01%, 네이버 웨일이 점유율 5.78%를 기록해 2, 3위를 달리고 있다.

차세대 브라우저 시장은 PC와 모바일을 심리스 하게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절대 강자인 크롬의 아성이 두텁지만 국내 브라우저 업체들도 특화 기능을 중심으로 틈새마켓 공략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 웨일이 네이버 포탈과 계열사와의 기능특화에 중심을 맞추고 있으며 줌인터넷 역시 핀테크와 브라우저의 결합 실험을 꾸준히 전개해 나가고 있다.
이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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