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소재

LG엔솔, 협력사 손잡고 美 IRA '정면돌파'…"5년 뒤 양극재 63% 현지화"

김도현
- 공급망 강화 및 현지화 작업 진행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에 속도를 낸다. 자체적으로 공급망 강화에 나서는 한편 모회사 LG화학과 협력사들을 통해 현지화 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24일 LG에너지솔루션 정혁상 상무는 경북 포스텍 국제관에서 열린 ‘배터리 선도도시 포항 국제컨퍼런스 2022’에서 “주요 협력사와 파트너십을 맺어 공급망 안정화를 진행하고 있다. 로컬화도 동시에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과 함께 3대 전기차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과 유럽은 각각 IRA, 원자재법(RMA) 등으로 영내 생태계 확장을 유도하고 있다. 현지 진출 또는 비중 충족 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지역에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혼다 등과 합작 공장을 세웠거나 설립 준비하고 있다. 사업 차질 방지 차원에서 IRA 대응이 필수 과제로 꼽힌다.
정 상무는 “북미는 5년 이내 현지화율을 특정 수준까지 높일 것”이라며 “호주 캐나다 칠레 등 광물 업체와도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5년 안으로 양극재 63% 음극재 42% 전해액 100% 핵심 광물 72% 수준의 북미 역내 현지화율 달성이 목표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들어 호주 시라, 캐나다 일렉트라, 독일 벌칸에너지 등 6개사와 리튬 등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IRA 수준에 맞는 배터리 원자재 비중을 맞춰가고 있다. 이달에는 미국 컴파스 미네랄과 탄산리튬 장기 계약을 맺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 전략에 따라 소재 기업도 미국 또는 캐나다 진출을 본격화한 상태다. 지난 22일 LG화학은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양극재 공장을 짓는다고 밝혔다. 내년 1분기 착공으로 2025년 말 양산 돌입이다. 2027년까지 연산 12만톤 규모로 확장할 방침이다.

또 다른 양극재 조달처인 엘앤에프와 포스코케미칼도 마찬가지다. 엘앤에프는 미국 레드우드머티리얼과 공동으로 현지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이미 GM과 합작사 얼티엄켐을 만드는 등 적극적이다. 올해 하반기 캐나다 공장을 착공했고 미국에 양극재 및 음극재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거래 관계가 있는 코스모신소재 역시 미국 투자를 고려 중이다.

음극재 원재료 동박을 생산하는 SK넥실리스도 북미 공장 건설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캐나다 내 증설 후보지 대상으로 주정부와 최종 협상 중인 가운데 연내 확정할 예정이다. 마찬가지로 동박을 제공하는 솔루스첨단소재는 캐나다 공장을 꾸려가고 있다. 전해액 제조사 엔켐은 미국 조지아주 공장을 운영 중이다. 점차적으로 생산능력도 늘려가기로 했다.
한편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리튬, 니켈, 코발트 등이 2년 새 급등했다. 2020년 말 대비 탄산리튬은 690%, 니켈은 90%, 코발트는 120% 비싸졌다. 이에 배터리 공급가는 약 30% 상승했다.
김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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