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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설 명절 트렌드 ‘실속 선물+당일배송’

이안나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엔데믹(풍토병화) 전환 이후 3년 만에 돌아온 대면 명절에 소비자들이 선물구매로 분주하다. 물가 상승으로 인한 부담으로 선물 고르기가 어려워진 이때, 설맞이 선물 풍속도도 달라졌다. ‘가성비’를 강조한 실속형 선물이 주목받는 것. 예년보다 빨라진 명절 시기에 미처 선물을 대비하지 못한 소비자를 위해서 연휴 당일배송이 가능한 곳도 많아졌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설 명절을 앞두고 무섭게 치솟는 장바구니 물가를 걱정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1%를 기록하며, IMF 외환위기 시절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기도 했다.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 사이에선 ‘짠테크’ 열풍이 분다. 짠테크는 단순히 지출을 하지 않는다기보다 낭비를 최소화하며 재물을 모으는 것으로 의미가 변했다. 설 명절 선물도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마련하는 소비 현상은 이러한 분위기 일환이다. 합리적 소비를 원하는 소비자들을 고려해 이커머스 업계에선 실속형 선물을 선보이는 추세다.

위메프가 1월1일부터 13일까지 진행한 ‘2023 설프라이즈’ 기획전 판매 데이터에서도 1만원 이상 5만원 미만 선물세트 비율이 전체 중 69%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티몬이 1월1일부터 13일까지 총 2주간 온라인 설 선물 판매 데이터 추이를 분석한 결과 3만원 미만 ‘초실속형’ 카테고리 상품 매출은 전체 60%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설과 비교했을 때 약 10%가량 상승한 수준이다.

고객들이 많이 구매한 상품을 살펴보면 이러한 경향은 더 뚜렷하다. 지난해 설에는 정관장, LA꽃갈비 등 고가 선물로 대표되는 정육·홍삼 인기가 두드러졌다면, 올해는 최다 구매 상위 상품에 ▲애경 프리미엄 선물세트(2만원대~), ▲CJ제일제당 스팸세트(2만원대~) 등이 이름을 올렸다.
티몬은 “장기적인 고물가에 명절 비용 부담을 줄이려는 추세가 더해지며 선물 비용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올해는 엔데믹 후 처음 맞이하는 대면 설로, 모이는 가족이 자연스레 늘어나며 1인당 선물 비용이 감소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설 명절 또다른 트렌드는 연휴 당일까지 배송해주는 서비스가 확대됐다는 점이다. 1년 중 택배 물량이 가장 많아지는 때를 고려해 대다수 택배업체들은 17~18일경이면 설 선물 택배를 마감한다. 이후 선물세트를 구매할 경우 설 이후에 선물이 전달될 수 있다.

미처 설 선물세트나 상차림을 위한 장보기를 끝내지 못한 소비자를 위해 이커머스 업체들은 ‘당일배송’ 서비스를 적극 내세운다.

컬리는 ‘2023 설 선물 특선’을 21일까지 진행한다. 명절 스테디셀러인 홍삼·영양제 등 건강식품부터 정육·과일·뷰티 제품까지 마련했는데, 전체 60% 가량이 7만원 이하 상품이다. 자체 물류망을 갖고 있는 컬리는 연휴 첫날인 21일 밤 11시 이전까지 주문하면 명절 당일인 22일 새벽에 받을 수 있다. 단 해당 지역은 수도권·충청권 기준이다.

설 연휴 기간 11번가 ‘오늘 장보기’ 서비스를 이용하면 명절 선물과 장보기 등 설 준비에 필요한 상품들을 당일·새벽에 받을 수 있다. 이마트몰·홈플러스·롯데마트·GS프레시몰 당일배송 서비스를 설날 당일인 22일만 제외하고 연휴기간 이용할 수 있다

SSG닷컴은 쓱배송(주간배송)과 새벽배송을 설 전날까지 정상 운영한다. 쓱배송 상품은 21일 오후 2시 이전에 주문하면 당일 저녁까지, 새벽배송 상품은 20일 밤 12시 전에 주문하면 21일 새벽 6시 이전까지 받아볼 수 있다.

롯데온의 경우 설 선물 배송 시기를 놓친 고객들 대상으로 ‘모바일 상품권 선물하기’를 내세운다. 24일까지 롯데온에선 롯데모바일상품권을 최대 3% 할인 판매한다. 선물하기 기능을 이용해 롯데모바일상품권 10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겐 추첨을 통해 롯데모바일상품권 50만원, 1만원 등을 증정한다.

롯데온은 “설 선물세트 배송 마감 시점이 다가오며, 이 시기를 놓친 고객들에게 롯데모바일상품권 선물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안나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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