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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T급 색표현 가능 보급형 LCD 모니터 나왔다

윤상호
배불뚝이 CRT가 사라져 가고 있다. 대부분의 PC 사용자는 LCD 모니터를 이용한다. TV시장도 PDP LCD 등 평판 TV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PDP와 LCD는 두께가 얇아 공간 활용성이 높은 것이 대표적인 장점이다. 하지만 평판 패널은 CRT에 비해 색상 표현력이 떨어지는 것이 단점이다.

이에 따라 전문 그래픽 업계의 경우 LCD 모니터 보다는 CRT 모니터를 선호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모니터 업체가 CRT 모니터 생산을 중지해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0일(현지시간) HP는 독일 베를린 베를린컨벤션센터(BCC)에서 열리고 있는 '당신의 세계를 연결하는 것(Connecting Your World)'에서 10억개의 색상을 표현할 수 있는 보급형 LCD 모니터를 공개했다.

이 제품의 가격은 3499달러. 현재 출시된 동급 제품에 비해 4분의 1 가격이다. 헐리우드 영화사 드림웍스와 공동 개발했다.

'드림컬러(DreamColor) LP2480zx' 모니터는 30비트, LED 백라이트 와이드스크린에서 10억개 이상의 컬러를 구현했다.

드림웍스 CEO 에드 레오나드는 "드림컬러 디스플레이는 하나의 놀랍도록 우수한 디스플레이에 여러 가지 주목할만한 기술을 적용해 애니메이션 제작 과정에 매우 뛰어난 수준의 컬러 관리와 신뢰성을 부여한다"며 "이는 디지털 영화 제작자들의 꿈"이라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주류 LCD 모니터보다 64배 많은 컬러 이용이 가능하다. 적색과 청색, 녹색은 시각적으로 더 진해졌고, 검은색은 네 배 더 어두워졌으며 흰색은 조정 가능하다.

NTSC, SMPTE, sRGB, Rec. 709, 어도비 RGB, DCI 표준이 규정하는 모든 컬러 스페이스를 위한 사전 세팅에 원버튼(one-button) 액세스 할 수 있다. 암실 작업 환경에 맞게 나이트 비젼(night vision) 인터페이스도 탑재됐다.

HP 아태지역 및 일본(APJ) 퍼스널시스템그룹 커머셜시스템사업부 데니스 마크 부사장은 "지금까지 대다수의 디지털 컨텐츠 제작자들은 정확하면서 우수한 컬러를 사용하지 못했다"며 "이 제품은 이들을 위한 모니터"라고 말했다.

HP는 모니터 구매자에게 드림컬러 엔진 소프트웨어와 정밀도 교정을 위한 드림컬러 교정 키트를 함께 제공한다.

한편 HP는 지난해 3월 드림컬러 엔진에 구축된 최초의 프린터를 발표한 바 있다.

<베를린=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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