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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스토리⑨] 검색 기술과 미팅 사이트가 만나면…

심재석 기자

[특별기획/내일을 향해 뛴다…′새내기 벤처 스토리′] 프렌밀리 안상일 대표



벤처스토리 9번째 주인공인 안상일 대표에게 처음 인터뷰 요청을 한 것은 검색엔진 레비서치(ww.rebi.co.kr) 대표 자격이었다.

 

레비서치는 그 동안 “구글을 넘어서겠다”고 야심찬 포부를 밝혀온 서울대 재학생 벤처기업이었다.

그러나 서울 광화문 근처의 모 커피숍에서 만난 그가 건넨 명함에는 레비서치가 아닌 프렌밀리(www.saycupid.co.kr) 대표라고 돼 있었다.


레비서치는 어떻게 된 것일까.


안 대표에 따르면 레비서치는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007년 초에 출원했던 신뢰도평가기술(Credibility Estimation Algorithm)의 국내특허등록이 완료되는 등 기술적 인정을 받았지만,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적절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정적인 것은 검색 서비스를 위한 서버 자원 부족이다.

 

검색 서비스를 위해서는 수많은 웹페이지를 인덱싱하고, 이를 빠르게 검색하기 위해서는 많은 서버 자원이 필요하다. 그러나  투자유치에 실패하면서 서버를 도입할 여력이 없어진 것이다.

때문에 레비서치는 현재 기업 규모를 대폭 줄인 후, 기술 개발에만 몰두하고 있는 상황이다. 안 대표는 “서버구매를 위한 투자만 이뤄진다면 언제든 검색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당장 서비스가 불가능한 레비서치를 붙잡고 있기보다는 레비서치의 핵심 기술을 다른 서비스에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그 중 하나가 프렌밀리다. 프렌밀리는 친구•이상형찾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네오위즈의 자회사 세이큐피드를 안 대표가 인수해 새롭게 개조한 것이다.

안 대표는 레비서치에서 검색결과 순위를 평가하는 알로리즘인 ‘평가자의 신뢰도에 기초한 콘텐츠 신뢰도 평가 기술’을 프렌밀리에 접복시켰다.

이 기술은 신뢰할 만한 사람의 평가에는 높은 점수를 주고, 그렇지 않은 사람의 평가에는 낮은 점수를 주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영화평점을 매길 때 영화 마니아와 일년에 영화 한 편 보는 사람의 평점에 다른 가중치를 두면, 영화에 대한 더 정확한 정보를 생성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안 대표는 이에 대해 “사람들의 의견을 합리적으로 모으는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안 대표는 프렌밀리 서비스에 이 기술을 접목해 ‘리서치’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프렌밀리의 회원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 기술을 응용하면 ‘서초구 강남구 거주하는 30세 이상 미혼인 치과의사가 무슨 차를 좋아할 지’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 안 대표의 생각이다.

레비서치가 웹페이지의 신뢰도를 평가했다면, 프렌밀리는 콘텐츠를 작성한 사람들의 신뢰도를 평가하겠다는 것이다.


안 대표는 “온라인상에서 사람을 만나는 것에 대해 위험하다는 인식이 있다”면서 “프렌밀리의 신뢰도 평가 시스템을 통해 온라인에서도 사람을 믿고 만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심재석 기자> 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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