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HP,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자체 솔루션 강화

김재철 기자
- 쓰리콤 인수로 급성장하는 에지네트워크 분야 경쟁력 높아져

HP가 데이터센터용 네트워크 분야에 자체 솔루션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HP는 1일 본사 사옥에서 스티븐 길 사장 취임 이후 첫 번째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11월부터 시작된 2010 회계연도 사업 계획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한국HP는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가 하나로 융합되는 분야에서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HP는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분야에서는 자체 솔루션의 비중을 높여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HP ESSN(Enterprise Storage, Sever & Network) 총괄 전인호 전무는 “데이터센터 안에서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것이 주요 IT 업체들의 전략”이라며, “HP가 쓰리콤을 인수하려는 것도 이러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브로케이드 같은 네트워크 분야 파트너들과의 전략적 제휴도 계속 유지·강화해 나가겠지만, 무엇보다도 자체 브랜드를 강화하는데 힘을 쏟게 된다는 것이다.

HP의 이러한 전략은 융합(convergence)을 강조하는 전략과도 일맥상통한다. HP는 2008년과 비교해 20012년에는 서버와 네트워크의 융합, 스토리지와 네트워크의 융합 부분에서 시장이 약 350억 달러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 가운데 최소 50억 달러를 가져오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쓰리콤 인수와 관련해 HP는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강화 전략 외에, 에지 네트워크 성장에 주목하고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코어 네트워크는 한번 투자가 되면 장기간 그대로 유지가 되지만, 고객의 모바일 접속, 멀티미디어 활용이 늘어나면서 에지 네트워크는 계속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HP 측은 쓰리콤 인수로 이 같은 에지 네트워크 분야에서 자사의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번에 발표한 2010 회계연도 사업계획에는 쓰리콤과 관련된 부분은 포함되지 않았다.

전인호 전무는 “올해 계획에서는 한국HP의 네트워크 사업 전략을 따로 세우거나, 쓰리콤 통합 부분이 포함되거나 하지는 않았다”면서, “하지만 분명한 것은 네트워크가 서버·스토리지와 결합됐을 때 더욱 시너지가 크다는 점이며, 이러한 측면에서 앞으로 사업 전략이 강화돼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HP는 전 세계 이더넷 스위치 분야에서 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유럽에서는 시장점유율이 약 25%를 기록할 정도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쓰리콤이 큰 경쟁력을 지니고 있어 인수합병이 성사될 경우, 시너지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재철 기자>mykoreaon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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