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2010 상반기 결산/HW] x86 서버로 무게중심…고사양 신제품 잇단 출시

백지영 기자
- 클라우드 컴퓨팅 최대 IT 이슈로 급부상, 정부 주도의 시장 활성화 기대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올 상반기 국내 기업용 하드웨어 시장은 ‘x86’ 업계 표준형 서버로의 무게 중심이 이동한 것이 가장 큰 이슈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클라우드 컴퓨팅이 IT업계 최대 이슈로 급부상함에 따라 이를 구성하는 IT인프라로써 x86 서버의 역할을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지난 3월과 4월에는 인텔과 AMD에서 각각 하나의 프로세서에 코어수가 8~12개 탑재되는 고사양 제품인 제온 7500프로세서와 옵테론 6100시리즈를 출시함에 따라 한국HP와 한국IBM, 델코리아, 한국후지쯔 등 서버업체들도 이를 탑재한 신제품을 내세우며 서버의 세대교체를 선언하고 나섰다.

HP와 IBM는 올 상반기에 x86 서버 외에도 각각 새로운 유닉스 서버 신제품인 ‘인테그리티 원’과 ‘파워7’을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x86 서버와 유닉스 서버 간의 주도권 경쟁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제품별 시장 포지셔닝에 힘쓰고 있는 모습이다.

◆플랫폼 경쟁 심화…x86으로 주도권 넘어오나=실제로 올 1분기(1월~3월) 국내 서버 시장을 살펴보면, x86 서버와 Non-x86(유닉스, 메인프레임 등)의 비중은 각각 44.3%와 55.7% 수준이지만, 전년 동기 대비 x86은 44% 증가한 반면 유닉스·메인프레임은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에서도 이제 유닉스 서버에서 x86 서버로의 시대로 전환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한국HP는 최근 자사의 x86 가격 정책을 재조정하기도 했다. 이는 실제 구매 가격 대비 심하게 부풀려져 있던 표시 가격(List Price)를 대폭 낮춰 가격 구조를 정상화시키기 위한 것이다.

스토리지 시장의 경우, 지난해까지는 경제침체 탓에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비정형 데이터의 폭발적인 수요와 클라우드 컴퓨팅이 주요 이슈로 떠오르면서, 기업들은 대용량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으면서도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고 가격이 저렴한 제품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이밖에도 가상화와 중복제거, 씬 프로비저닝 등의 기능이 스토리지 제품의 필수 요건으로 자리잡으면서 업체 간 신제품 출시 경쟁도 거세었다.

◆정부, 클라우드 컴퓨팅 활성화 위해 지원 강화=올 상반기에는 방송통신위원회와 행정안전부, 지식경제부 등 관련 부처를 주축으로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범정부 차원의 지원이 강화됐다.

이들 부처는 올해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에 약 1577억원의 예산을 확정하고, 부처별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행안부의 경우, 정부통합전산센터를 중심으로 범정부 클라우드 플랫폼 서비스를 시범 구축하고 있으며, 지경부는 클라우드 핵심기술 R&D를 통한 기술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방통위는 클라우드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 테스트베드를 구축 중에 있으며, 이는 오는 10월 경 오픈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KT, SKT 등과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 통합 IPTV 서비스 시범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이밖에도 주요 글로벌 IT기업과 국내 IT 서비스 업체, 벤처 기업 등이 클라우드 컴퓨팅과 관련해 정부 기관들과 함께 다양한 프로젝트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올 상반기엔 공공 부문에서의 하드웨어 프로젝트가 시장을 이끌었다. 대표적으로 행안부의 시군구행정정보시스템 교체사업과 정부통합전산센터 통합 인프라 사업, 교육과학기술부가 추진 중인 차세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구축 등을 들 수 있다.

정부통합전산센터 인프라 통합 사업의 경우, 현재 3차까지 진행됐으며, 조만간 4차 사업이 발주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기상청은 지난 3월말, 충북 오창과학산업단지에 국가기상슈퍼컴퓨터센터를 완공하며 본격적인 슈퍼컴퓨터 3호기(크레이 베이커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슈퍼컴 3호기는 올 연말까지 구축이 완료될 방침이다.

◆글로벌 IT업계 인수합병 완료…통합 전략 발표=한편 글로벌 IT 업계에서는 지난해에 추진됐던 인수합병이 올 상반기 모두 완료되면서 몸집 불리기를 가속화했다.

지난 1월에는 오라클의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인수가 유럽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을 받으면서 일단락됐고, 4월에는 HP와 쓰리콤의 합병이 완료되면서 본격적인 통합 전략을 발표하고 나섰다.

국내의 경우 오라클-썬의 통합은 절차 상의 문제로 현재까지 완료되지 못한 상황이며, HP-쓰리콤의 경우 6월 1일자로 통합됐다.

현재 HP는 쓰리콤 인수 이후 ‘컨버지드 인프라스트럭처(CI)’ 라는 통합 전략을 제시하며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가져가겠다는 야심이다. 이에따라 현재 시스코-EMC 동맹과 IBM 등 글로벌 업체들과의 경쟁은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반대로 국내에 진출한지 약 40년이 된 한국 유니시스는 지난 2월, 경영상의 문제로 올해 말까지 국내 지사를 철수하겠다고 밝혀 업계에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에따라 노조 측과 큰 마찰을 빚기도 했는데, 현재로써는 일단락되고 지사 철수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백지영 기자
jyp@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