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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광고시대 본격 개막, “주도권은 누가?”

이민형 기자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지난 6일 네이버와 다음은 각각 자사의 모바일 포털에 키워드(문맥광고) 플랫폼을 탑재하면서 모바일 키워드 광고 시대의 개막을 선포했다.

모바일 키워드 광고는 유선 포털사이트의 키워드 광고와 크게 다르지 않다. 사용자들이 검색창에 키워드를 입력, 검색하면 관련 키워드를 구입한 광고주들의 사이트가 검색에 노출되게 되는 시스템이다.

대표적인 키워드 광고 상품은 야후의 오버추어, 구글의 애드센스, NHN의 파워링크, 다음의 프리미엄 링크 등이 있다. 이중 NHN과 다음의 키워드 광고가 모바일에도 적용된 것이다.

모바일 광고시대의 개막으로 인해 포털업체들은 새로운 수익창구를 가지게 됐지만, 모바일 광고시장이 활성화되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고있다.

아직 국내 모바일 전용사이트가 많지 않고, 높아지고 있는 모바일 PV에 비해 검색쿼리는 성장이 더디다는 평가가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 광고의 방향, “디스플레이? 키워드?”=현재 유선 인터넷시장에서 광고 매출의 대부분은 키워드 광고가 차지하고 있다.

물론 처음부터 키워드 광고가 대세였던 것은 아니다. 오버추어가 등장하기 전에는 대부분이 배너(디스플레이)광고가 주를 이루고 있었으며, 아직까지도 많은 개별 사이트들은 배너광고를 집행하고 있다.

이에 ‘모바일에서는 광고시장의 방향은 어디로 향하게 될 것인가’가 업계 관계자들이 관심깊게 관찰하고 있는 것이다.

다음의 금동우 모바일팀장은 “아직 모바일 광고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아 정확히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유선 광고시장의 변화를 그대로 따라갈 것으로 생각된다”며 “그러나 키워드 광고가 모바일 광고의 대세가 될 것이라는 말은 할 수 없다. 왜냐하면 유선과 모바일은 사용자경험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 그는 “모바일웹의 트래픽은 점점 높아지고 있어 광고 플랫폼으로의 위치를 갖춰가고 있다. 그러나 ‘모바일웹의 트래픽=모바일 검색쿼리’라고는 볼 수 없기 때문에 고민이 필요하다”이라고 덧붙였다.

NHN측 역시 비슷한 의견을 내놓았다. NHN 관계자는 “아직까지 모바일 광고 시장이 성숙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국내 광고주들 대부분은 모바일 사이트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다만 모바일이라는 특징을 살린 새로운 형태의 광고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즉, 아직까지 모바일 광고에 있어서 ‘배너광고가 대세가 될 것’, ‘키워드광고가 대세가 될 것’이라는 주장을 펼치기엔 시장이 아직 성숙하지 않았다는 것.

다음의 금 팀장은“지금 상황은 1990년대와 비슷하다. 당시 유선 홈페이지를 만들어주는 툴(드림위버, 나모웹에디터)등을 비롯해 홈페이지 제작사들이 큰 호황을 누렸는데 지금은 모바일웹 사이트 제작사들이 그 경험을 하고있다”라며 “결국 검색은 사용자와 콘텐츠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니 실질적으로 모바일 광고 시장은 사용자가 누릴 수 있는 모바일사이트가 많아져야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너, 키워드 광고 아닌 새로운 방식도 나올 것”=모바일 디바이스라는 특징을 살린 새로운 방식의 모바일 광고 플랫폼에도 고민을 해야하는 시기가 왔다.

유선 광고 플랫폼이 모바일에서도 성공할 수 있으리라는 보장은 없기 때문이다. 특히 유선과 모바일은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비롯해 디바이스적인 특성도 많이 다르다. 국내 웹사이트의 모바일 인프라도 아직까지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에 섣불리 접근하면 안된다.

다음의 금 팀장은 “지금은 모바일 검색의 입력수단이 키패드입력이 대부분이지만 최근 음성검색, 사물검색 등 새로운 입력수단이 생기고 있어 모바일 서비스 패턴이 지금과 달라질 것”이라며 “이로 인해 검색쿼리가 늘고 이는 기존 모바일 광고 플랫폼(디스플레이, 키워드) 성장에 도움을 주겠지만 그 동안에 전혀 새로운 광고 모델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금 팀장의 말은 유선과는 다른 새로운 광고 플랫폼이 나올 수 있다는 것. 이를테면 유무선 연동이 가능하고 위치기반이 탑재된 N스크린 광고 플랫폼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와 더불어 사용자 경험의 향상, 국내 모바일 광고시장의 성장을 위해서는 우선 국내 웹사이트들이 모바일도 지원하는 사이트로 변신해야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공통된 주장이다.

NHN 관계자는 “현재 키워드 광고에 노출되는 업체들의 사이트들은 대부분이 유선 전용 사이트들이기 때문에 모바일 사용자들이 사용하기 불편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모바일에서 중요한 것은 사이트보다 위치정보, 전화번호 정보, 업체(맛집) 평가정보 등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정보가 중요하므로 이러한 점을 활용한 광고플랫폼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버추어 역시 위치기반 광고에 많은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KT와 함께 위치기반 모바일 광고 제휴를 맺은 오버추어는 현재 모바일 키워드 광고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 관계자는 
“모바일 광고에서 중요한 것은 즉시성이다. 사용자가 자신의 위치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주기 위해서 지난해 사용자 위치기반의 광고 상품을 내놨고, 모바일웹 시장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에서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포털업체와 세계 제일의 키워드 광고업체의 모바일 광고시장 진입이 인터넷서비스, 모바일 업계에 어떤 반향을 불러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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