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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에 가고 싶은 모바일 게임업체들

이대호 기자
[IT전문 미디어 블로그=딜라이트닷넷]

오는 18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BEXCO)에서 게임축제 ‘지스타 2010’이 개막합니다. 이번 지스타는 전시공간이 전년대비 25% 커지고 국내 참여사도 지난해 50여개에서 100여개 업체로 크게 증가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립니다.

그만큼 참여업체들의 기대도 커졌습니다. 이처럼 게임업계의 기대를 한껏 품은 지스타에 웬일인지 모바일 업체가 보이질 않습니다.

사실 모바일 게임업체들도 지스타에 가고 싶어 합니다. 다만 참여를 미룰 뿐이지요. 대작 온라인게임의 향연이 펼쳐질 게임축제에 모바일게임이 관람객의 눈길을 끌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모바일 선두업체인 컴투스나 게임빌은 아직 지스타에서 보여줄 만한 콘텐츠가 없다고 합니다. 다들 대형스크린으로 화려한 그래픽의 온라인게임을 보여줄 텐데, 여기에 3인치 화면의 일반폰 게임을 보여주는 것은 실익이 없다는 겁니다.

그나마 온라인게임과 승부를 걸어 볼만한 것이 스마트폰 게임입니다. 화면 확대도 용이하고, 그래픽이나 게임성도 일반폰에 비해 진일보한 게임이 많기 때문이죠. 하지만 업체가 신나게 홍보해도 글로벌 오픈마켓의 게임카테고리가 닫혀있기 때문에 이용자들의 구매로 이어지기 힘든 것이 지금의 상황입니다.

‘지스타 2010’ 개막 하루 전에 열리는 ‘2010 대한민국 게임대상’의 후보작이 공개됐습니다. 모바일게임도 몇 종 후보로 올라가 있습니다.

 

올해는 대상 후보로 크게 와 닿는 국내 온라인게임이 없습니다. 시장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게임이 없었다는 뜻이지요. 후보는 국산 게임만 해당됩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모바일게임이 혹시나 대상에 선정되지 않을까 하는 분석을 내놓기도 합니다.

그러나 정작 모바일 업체들은 모바일게임에서 대상이 나오기는 어렵다는 반응입니다. ‘위룰’ 같이 세계적으로 히트한 모바일게임이 아닌 이상 대상은 기존처럼 온라인게임이 차지하지 않겠나 라는 것이죠.

내년에는 모바일 업체가 반대의 입장을 취할지도 모릅니다. 컴투스는 내년 지스타는 참가를 노려볼만하다고 얘기를 합니다. 게임빌도 예외는 아닙니다. 이번 지스타에 게임 2종을 후보에 올려놨더군요.

모바일 업체는 스마트폰에 이은 태블릿 PC 출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스마트 디바이스의 잇따른 출시에 따라 모바일게임의 입지 확대를 노리는 것이죠.


삼성전자가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태블릿 시장을 1500만대, 내년 4500만대로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보수적인 추정치라네요. 최근에는 듀얼코어 CPU 스마트폰도 거론되고 있으니 기기성능 향상에 따른 모바일게임의 고품질화도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컴투스 강희원 팀장은 “스마트기기의 이용자층이 두터워지고 기기 성능이 향상되면 모바일게임도 온라인게임과 겨룰 수 있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글로벌 오픈마켓의 게임카테고리가 열려야 내년 지스타 단독부스를 노려볼만하다”고 말했습니다.

한 업체의 답변이지만 이는 모바일 게임업계 전체의 바람을 담은 말이기도 합니다.

지난 2일 한게임이 3년간 스마트폰 게임에 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발표했습니다. 모바일 업계는 경쟁 격화를 우려하는 반면 긍정적인 전망도 내놓았습니다. 한게임의 참여로 시장이 확대되고 투자가 몰릴 것이란 것이죠. 나머지 게임사들도 스마트폰에 눈독을 들이고 있기에 이는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자본이 돌고 판이 커지면 모바일게임의 수준도 높아질 겁니다. 그렇게 되면 지스타 부스에서도 모바일게임을 보게 되겠죠. 분명 멀지 않았다고 생각됩니다. 모바일게임이 대상을 꿈꿀 수 있는 열린 축제, 다양성을 갖춘 축제인 지스타를 기다려 봅니다.

[이대호기자 블로그=게임 그리고 소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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