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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허드’ 입을 열다…“오라클 제안 더 매력적”

백지영 기자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지난 8월 성희롱 의혹으로 사임한 직후, 오라클의 공동 사장으로 취임한 전 HP CEO 마크 허드<사진>가 오라클을 택한 이유에 대해 입을 열었다.

최근 마크 허드 오라클 공동 사장은 미국 씨애틀에서 개최된 ‘파이어 글로벌 컨퍼런스’에 참석해 “HP를 떠난 직후,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몇 개의 업체들로부터 제안이 왔었지만 그들은 동기 부여를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략적으로 좋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했던 오라클로부터 이사회에 참여해 전략이 잘 실행될 수 있게 운영해 달라고 권유 받았을때 이전까지와는 다른 상황에서 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고, 매우 좋은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했다”며 “특히 오라클의 보유하고 있는 강력한 지적재산권이 (나에게는) 매력적으로 보였다“고 덧붙였다.

마크 허드는 지난 8월 HP 협력사 직원과의 성희롱 스캔들로 사임한 이후, 오라클의 공동 사장으로 취임하며, 자신이 5년간 몸담아 온 HP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 업체의 수장이 됐다.

최근에는 단순히 성희롱 의혹 뿐만 아니라, EDS 인수와 관련된 계획을 누설한 사실 때문에 HP 이사회로부터 사임 의혹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며 소문이 불거지고 있는 상태다.

한편 그는 이날 “애플리케이션과 운영시스템, 하드웨어는 보다 수직적으로 통합되고 있다”며 “오라클은 다양한 환경에서 구동되는 모든 솔루션들의 구성을 강화하고 있다”며 오라클의 전략 제품에 설명했다.

또한 그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하려는 업체들은 이를 구성하는 장비들에 대해 신경을 덜 쓰는 경향이 있지만, 관련된 애플리케이션이 운영되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등 구체적인 구성요소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알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회장에 대해서는 ‘오라클의 연구개발(R&D) 수장’이라고 부르며 “그가 갖고 있는 통찰력이 무엇이든 간에, 늘 적극적으로 회사의 R&D 사항들을 이끌어 준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엘리슨 오라클 회장은 SAP가 불법으로 내려 받은 지적재산권 침해 피해 규모가 40억 달러 규모라고 주장하며, 현재 HP의 CEO이자 전 SAP 회장인 레오 아포테커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오라클은 지난 2005년 ERP업체인 피플소프트를 인수한 바 있는데, 이 업체의 기술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던 투모로우나우 또한 SAP에 인수되는 과정에서 SAP가 오라클의 주요 고객군과 정책, 라이선스 비용 등의 중요 정보를 취득했다는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SAP가 투모로우나우를 인수할 당시 회장이었던 레오 아포테커 현 HP CEO가 여기에 참여했다는 의혹를 제기하면서 오라클과 SAP, HP의 싸움으로 번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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