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3PAR 인수에 실패한 델이 결국 스토리지 업체인 컴펠런트 인수에 성공했다.
델은 13일(미국 현지시간),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솔루션 확보를 위해 컴펠런트 테크놀로지를 25센트 프리미엄을 얹은 9억 6000만 달러(주당 27.75달러)에 인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인수 완료 시점은 내년 초에 가능할 전망이다.
컴펠런트는 규모는 크지 않지만 현재 35개국에 3000개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으며, ‘플루이드 데이터 아키텍처’라는 독특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SAN과 네트워크 스토리지(NAS) 등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델은 컴펠런트를 인수 이후에도 이를 독립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며, 컴펠런트 제품 및 기능을 자사의 스토리지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데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델은 파워볼트와 iSCSI 기반의 이퀄로직, EMC 제품을 OEM으로 판매하는 델/EMC 등의 스토리지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으나 이러한 제품만으로는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델이 3PAR 인수에 사활을 걸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 인수로 델은 컴펠런트의 제품 및 기능을 통해 추가적인 제품 라인업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또 이를 통해 가상화 데이터센터 및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델 엔터프라이즈 프로덕트 그룹의 브래드 앤더슨 부사장은 “컴펠런트를 통해 델은 미드레인지(중형)~하이엔드(대형) 네트워크 스토리지(NAS) 제품 라인업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컴펠런트 제품은 효율성과 민첩성 측면에서 급증하는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디자인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인수로 지난 2001년부터 스토리지 부문에서 돈독한 협력관계를 가져왔던 델과 EMC의 관계가 예전만 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델은 EMC로부터 미드레인지급 스토리지인 클라리온과 하이엔드 제품인 시메트릭스 등을 주문자 상표 생산 부착(OEM)으로 공급받고 있다. 이번에 인수한 컴펠런트의 경우 미드레인지급 SAN 스토리지 제품을 보유하고 있어 기존 EMC의 클라리온 제품과 영역이 겹친다.
또한 지난 2008년 초 인수한 iSCSI 기반 스토리지 제품 이퀄로직의 경우도 일부 컴펠런트 제품과 경쟁 관계에 있다.
델이 이번 컴펠런트 인수를 통해 자사의 스토리지 제품 포트폴리오를 어떤 식으로 통합 및 구성하게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