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스마트폰 요금 나눠쓴다…‘T데이터셰어링’, 데이터 무제한 막차 타 볼까?

윤상호 기자

[IT 전문 블로그 미디어=딜라이트닷넷]

SK텔레콤의 ‘T데이터셰어링’ 요금제가 때 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습니다.

T데이터셰어링은 월 3000원을 내고 스마트폰 요금제에 정해진 데이터 무료 통화량을 다른 기기를 통해 나눠 쓸 수 있는 1인다기기(OPMD) 요금제입니다. 개당 7700원인 전용 가입자식별모듈(USIM, 유심)을 구입해야 합니다. 유심은 5개까지 살 수 있어 기존 스마트폰을 합쳐 최대 6대까지 한 요금제로 데이터 통화를 할 수 있습니다. 유심이 추가된다고 월 3000원도 늘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3000원은 고정비입니다. 부가가치세까지 고려하면 3300원이죠.

특수의 이유는 바로 오는 9일부터 T데이터셰어링에서 무제한으로 데이터 통화를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오늘(8일)까지 개통된 유심만 가입자가 쓰고 있는 정액 요금제가 올인원55 이상이라면 데이터 무제한을 쓸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데이터 무제한 때 사자!”…SKT, OPMD 유심 막판 ‘불티’>

기사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저도 T데이터셰어링에 가입하고 유심도 샀습니다. 당장 태블릿 PC 등에 이용할 것은 아니었지만 데이터 무제한 생각 때문에 덜컥 구매를 해버렸습니다.

리뷰를 위해 빌렸던 팬택 안드로이드폰 ‘베가S’에 끼워봤습니다. 일반 통화용 유심을 꽂았을 때와 별 차이가 없습니다. ‘설정>휴대전화 정보>상태’에 들어가보니 차이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네트워크 등은 SK텔레콤이 정상적으로 뜨지만 ‘내 휴대전화 정보’는 기존 전화번호가 아닌 일련번호가 나타나더군요.

스마트폰을 위한 모든 기능을 활용하는데 지장은 없었습니다. 구글 계정 동기화도 정상 작동합니다. 구글 계정이 되니 애플리케이션(앱) 마켓 ‘안드로이드 마켓’도 정상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각종 앱을 구동하는데도 차이가 없습니다. SK텔레콤의 앱 마켓 ‘T스토어’도 그대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은 어떨까요. T맵도 됩니다. 정말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만 빼고는 모든 기능이 됩니다. 전화를 걸어보니 ‘가입자 사정으로 발신이 정지된 번호’라는 안내멘트가 나오더군요.

심지어 모바일 무선접속장치(AP) ‘테터링’도 지원합니다. 데이터 유심을 설치한 ‘베가S’의 모바일 AP 기능을 활성화 시키고 제 노트북을 접속시켜봤는데 기존 유심일 때와 같이 연결해 인터넷을 쓸 수 있었습니다.

스마트폰 1회선에 데이터 유심 5개 개통이 가능하고 현재 안드로이드 단말기에서 지원하는 AP 동시접속은 5대인 점을 감안하면 스마트폰 1회선에 최대 25개 단말기, 총 26개 단말기가 이동통신 네트워크에 접속에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셈입니다. SK텔레콤이 왜 T데이터셰어링에서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포기하게 됐는지 엿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데이터 사용량은 유선 T월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것이 좋겠더군요. 하지만 당분간은 아무런 용도 없이 월 3300원 지출을 감수해야 합니다. 통신비 부담이 늘죠. 월 5만5000원 이상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사용자가 아니라면 나중에 구입해도 됩니다. 어차피 데이터 무제한 대상이 아니니까요. T월드 홈페이지에서는 지점에서만 유심을 판매한다고 소개돼있지만 일부 직영점에서도 살 수 있습니다.

T데이터셰어링 막차가 떠날 시간은 이제 몇 시간 남지 않았습니다.

[윤상호기자 블로그=Digital Culture]

윤상호 기자
crow@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