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시트릭스 꿈꾼다…“자체 기술로 승부”
[기획/클라우드 컴퓨팅, 토종 솔루션에 주목하라⑥] 아헴스
▲(왼쪽부터) 김형섭 책임, 이재만 대표, 박은병 책임, 서상원 본부장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세계적인 클라우드 업체들과 꼭 경쟁해 보고 싶습니다. 물론 아직은 갈 길이 멀지만 기술 향상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인다면 언젠가는 가능해질 것으로 믿습니다.”
아헴스 서상원 기술총괄이사(CTO)는 <디지털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12월 클라우드 관련 서비스를 출시한 이후 업체들의 관심이 높다”며 “최근 소셜커머스 업체인 티켓몬스터에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인정받고 있다”고 밝혔다.
기자가 ‘아헴스’라는 업체에 대해 처음 들은 것은 서 이사가 앞서 언급했다시피 티켓몬스터에 솔루션을 공급했다는 것 때문이었다. 클라우드 사업을 하는 국내 벤처기업이라면 웬만큼은 한번씩 이름을 들어봤다고 스스로 자부하고 있지만 아헴스라는 사명은 생소했다. 마치 혜성처럼 등장했다는 표현을 쓰면 맞을 듯 싶다.
이들이 제공하는 클라우드 솔루션과 서비스는 대체 무엇이길래 티켓몬스터를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었을까.
우선 아헴스라는 회사가 설립된 것은 2년 전인 2009년이다. 카이스트 출신의 연구원들이 모여 설립한 이후, 오픈소스 젠(Xen)를 기반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에 대한 연구를 해왔다. 불과 10여명 밖에 되지 않은 인력이지만 연구개발(R&D) 인원이 전체의 80%에 달한다. 최근 합류한 이재만 대표를 제외하면 직원들의 평균 연령이 고작 20대 후반에 불과하다.
서상원 이사는 “뭔가 재미있고 도움이 되는 연구를 하고 싶었다”며 “사명인 아헴스(Ahems)도 에헴(Ahem)이라는 기침소리에 s를 붙인 것인만큼 회사 구성원들과 클라우드 기술을 통해 업계가 주목할 만할 새로운 일들을 창출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헴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개요도
현재 아헴스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솔루션은 크게 오토 스케일링을 강조한 클라우드 관리 솔루션과 분산파일시스템과 기존 CDN 서비스를 접목시킨 CCN(클라우드 컴퓨팅 네트워크) 두 가지라고 할 수 있다.
먼저 가상 머신(VM) 인스턴트 자원을 쉽게 관리할 수 있는 ‘아헴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오픈소스 젠 기반 소프트웨어(AhemoXen)를 커스터마이징해 자체 개발한 것으로 오토 스케일링(자동 확장) 마이그레이션을 기본 컨셉으로 가상 머신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는 가상머신 인스턴스 자원들을 관리하는 클라우드 운영체제(OS)인 아헤모스(AhemoS)와 분산파일시스템 소프트웨어(AhemoFS), 보안 툴킷(AhemoSecurity) 등으로 구성돼 있다.
서 이사는 “아헴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단순히 가상머신을 임대해 주는 것에서 벗어나 상황에 맞게 자원 할당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도록 한다”며 “특히 내부 자원이 부족할 경우 아마존 등 외부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호환성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즉, 아헴스의 클라우드 솔루션은 아마존 웹서비스(AWS)와 같은 해외 클라우드 서비스들과의 연동이 가능해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이 가능하다. 현재 아헴스 솔루션들은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와 동일한 인터페이스(API)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예를 들어 100Gbps의 네트워크 자원을 요구한다고 가정했을때, 아마존 EC2 와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구성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존 인프라 대비 초과되는 네트워크 자원에 대한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처가 가능하다”며 “향후 아마존 외에도 세계 각지의 클라우드 서비스와의 호환성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와도 협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스마트폰을 통해 클라우드 서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클라우드 매니저)도 제공하고 있어 아이폰이나 갤럭시S 등을 통해 보다 즉각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아헴스의 분산파일시스템 AhemoFS
분산파일시스템을 이용해 대용량 파일, 영상, 웹 컨텐츠 등의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는 CCN(클라우드 컴퓨팅 네트워크) 역시 주목할만 하다.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이 하둡파일시스템 기반의 솔루션에 집중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아헴스는 2006년부터 시카고대학에서 오픈소스로 시작한 분산파일시스템 프로젝트인 ‘섹터(Sector)’를 통해 자체적인 분산파일시스템인 ‘아헴스 파일시스템(AhemoFS)’를 만들었다.
‘AhemoFS’는 파일을 고정 청크(Chunk) 단위로 수많은 클라우드 서버에 분산 저장을 하는데, 이때 파일에 관한 모든 메타데이터는 글로벌 RAM 파일 시스템과 SSD(솔리드 스테이트 디스크)에 캐시 형태로 저장해 빠른 응답이 가능하다.
즉, 기존 CDN 서비스의 경우 중앙 집중식 NFS 기반의 네트워크 스토리지(NAS)로 시스템을 구성하는 반면, 아헴스의 CCN은 클라우드 서버의 로컬 스토리지를 효과적으로 분산시키는 방식이다.
현재 상태를 분석해 트래픽이나 저장공간을 미리 분석하고 예측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게임업체나 소셜커머스 등 특정 시간대에만 사용자 요청이 집중되는 분야에 적합하다.
이 서비스 또한 아마존의 S3 서비스(Simple Storage Service) 등과 별도의 구성 없이도 호환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티켓몬스터의 경우도 기존에는 아마존의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인 S3를 이용했는데, 서비스 자체는 안정적이었지만 인프라가 다른 국가에 있다보니 전송 속도가 느렸고 가격도 생각만큼 싸진 않았다고 한다.
아헴스 클라우드 솔루션을 적용한 이후, 비용은 기존 대비 50% 절감된 반면 전송 속도도 크게 향상됐다는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 아헴스 측의 설명이다.
이재만 대표는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들이 그동안 시트릭스나 VM웨어 등 외산 솔루션에 의존했다면 아헴스는 순수 자체 기술 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며 “자체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고객 요구에 맞춰 솔루션을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다는 점과 고객들이 별도의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서상원 이사도 “끊임없는 연구와 개발을 통해 솔루션 자체의 기술적 진보는 물론, 구글과 같이 연구성과를 업계와 공유해 함께 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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