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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디자이너가 보는 애플 vs 삼성전자 디자인 소송

백지영 기자
[IT 전문 블로그 미디어=딜라이트닷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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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애플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두고 “자사 제품을 모방했다”며 특허 소송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영국 유명 디자인 그룹인 탠저린(Tangerine)사의 CEO가 입을 열었습니다.

탠저린이 어떠한 회사인고 하면, 현재 애플의 수석 부사장을 맡고 있는 조나단 아이브가 현재의 CEO인 마틴 다비셔와 공동으로 설립한 업체입니다.

조나단 아이브는 아이맥과 아이팟, 아이패드 등 애플 제품의 외관 디자인을 담당한 인물로 유력한 차기 애플 최고경영자(CEO)로도 거론되고 있지요.

바로 이 탠저린사의 CEO이자 유명 디자인 컨설턴트인 마틴 다비셔(Martin Darbyshier)가 때마침 방한을 했습니다.

26일, 신도리코는 탠저린사와의 협업을 통해 약 2년 3개월 동안 ‘디자인 혁신’에 중점을 두고 개발한 프린터 및 복합기 라인업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를 가졌는데, 이 탠저린의 CEO가 발표회 참석을 위해 한국에 온 것이지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정작 신도리코의 제품보다는 이번 애플과 삼성전자의 소송에 대한 질문이 마틴 다비셔 CEO에게 쏟아졌습니다.

마틴 다비셔 CEO는 스티브 잡스가
수천만 달러를 준다고 해도 절대 넘겨줄 수 없는 사람이라고 극찬하는 조나단 아이브 애플 부사장과 막역한 사이인 만큼, 이번 애플 소송건에 대한 그의 견해를 듣고 싶었던 것이지요.

그는 이 질문에 대해 “한국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삼성과 애플의 소송건에 대해 알지 못했다”며 “여전히 양사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에 무어라 언급하기가 어렵다”며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디자인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봤을 때, 디자인은 디자인 자체보다는 비즈니스를 돋보이게 하고 차별화시키기 위해 탄생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이러
한 측면에서 봤을 때, 기업에서 이러한 문제가 발생했을 시에는 경영진이 나서 디자인을 보호하고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나머지는 법정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계속해서 디자인과 브랜드, 제품 간의 연관 관계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혔습니다.

“디자인은 브랜드와 밀접한 연관을 갖습니다. 소비자들은 디자인을 통해 브랜드를 더 선호하죠. 그러나 디자인이 잘못 됐거나 제품이 제 구실을 하지 못했을 때 브랜드는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게 돼, 더 이상 시장에 존재하지 않게 될 가능성이 크지요. 그만큼 디자인과 기능, 제품 간의 균형이 잘 어우러져야 합니다.”

그는 “이러한 측면에서 애플만큼 디자인과 제품이 잘 조화된 사례가 없다”며 애플을 추켜세웠습니다.

“애플은 디자인이 올바르게 잘 표현돼 제품 기능을 극대화시킨 좋은 사례입니다. 디자인을 통해 소비자 경험을 극대화시켰고, 이를 통해 고객들과의 커뮤니케이션도 좋게 만들었죠. 이처럼 디자인은 제품의 모든 부분과 잘 어우러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유명한 디자인 경구가 있지만, 최근에는 기능과 감성을 모두 충족시키는 단순한 디자인이 제품 트렌드인 듯 보입니다.

최근 애플과 삼성전자의 소송을 두고 많은 얘기들이 오고 가고 있는데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마틴 다비셔 탠저린 CEO의 말처럼 이를 사용하는 고객들의 커뮤니케이션이 아닐까
싶네요.

※ 탠저린사는 1989년 영국 런던에 설립된 업체로 최근 영국 브리티시 항공(British airways)의 세계 최초 수평 좌석 디자인부터 시스코의 네트워크 단말기, 화웨이의 휴대폰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활약하고 있는 업체입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코원, 아모레퍼시픽, 신도리코 등과 협력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 마틴 다비셔 CEO는
보이지 않는 디자인이 진짜 디자인이다’, ‘디자인은 문화 장벽을 넘는 언어’라는 디자인 철학을 갖고 있습니다.

[백지영기자 블로그=데이터센터 트랜스포머]
백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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