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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폰 CEO “우리의 경쟁상대는 페이스북과 구글”

이민형 기자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우리는 경쟁사에 대해 별 생각을 안하고 있지만, 굳이 경쟁사를 따지자면 페이스북(딜즈)과 구글(오퍼스) 정도라고 생각한다”

7일 한국을 방문한 그루폰의 창립자 앤드류 메이슨<사진>은 페이스북과 구글을 자신들의 경쟁상대로 지목했다.

그는 “우리와 같은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역할은 고객들에게 ‘좋은 상품(Great Deal)’을 선보이는 것”이라며 “페이스북 딜즈, 구글 오퍼스와 같은 경쟁사가 등장하면서 우리도 지속해서 혁신을 꿈꾸고, 이는 장기적으로 시장에 혁신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세계 소셜커머스 시장의 대부분을 그루폰이 차지하고 있으나 구글과 페이스북의 저력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

이날 메이슨은 그루폰의 서비스 모델과 향후 수익 모델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좋은 상품을 전시하고 소개하는 큐레이터가 바로 우리가 하는 일이다. 즉, 고객들에게 ‘좋은 상품(Great Deal)’을 선보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사안”이라며 “이를 위해 우리는 파트너 업체를 하나하나 다 경험해보고, 스스로 만족스러운 업체들만 소개한다. 업체들은 홍보의 수단을 얻는 것이고, 우리는 좋은 상품을 고객에서 선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이슨 CEO는 그루폰코리아의 성적에 대해서도 만족하는 눈치였다. 그는 “황희승 대표가 이끄는 그루폰코리아는 충분히 잘해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이번 방한의 목적도 그루폰코리아의 직원들과 만나 독려하고 현장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루폰코리아의 상황이 낙관적이지는 않다. 국내 토종 소셜커머스 업체들과 비슷한 수준의 마케팅비용을 쏟아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시장에 안착하지 못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평이다.

더 큰 문제도 있다. 그루폰은 지난 2일 미국 증시에 7억5000만 달러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신청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영업비용과 마케팅비용을 과도하게 쓴 탓에 1분기 손실액은 1억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적자인 기업이 기업공개를 신청했다는 점이 버블논란을 불러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메이슨 CEO는 기업공개와 관련된 질문에는 답변을 일체 거부했다. 아직 심사가 진행중이기 때문에 섣부르게 말을 꺼내지 않겠다는 의도다.

대신 메이슨 CEO는 그루폰의 차세대 수익모델을 소개했다. 그는 “현재 우리는 그루폰 나우(Groupon Now)라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라며 “그루폰 나우는 위치기반서비스로 사용자의 현위치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품을 소개하주는 서비스다. 판매시간, 사용시간, 판매량 등을 조절할 수 있어 파트너사들에게도 호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루폰 나우는 현재 미국시장에서 시범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향후 글로벌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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