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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모바일게임, 해외서 ‘훨훨’ 나는 이유는?

이대호 기자

[IT전문 미디어 블로그=딜라이트닷넷]

최근 국내 모바일게임업체인 컴투스와 게임빌이 연이어 해외에서 승전보를 올리고 있습니다. 컴투스가 게임왕국 일본에서 세 차례나 연거푸 애플 앱스토어 1위를 거머쥐더니 게임빌도 미국 앱스토어 역할수행게임(RPG) 장르 1,2,3위를 싹쓸이하면서 화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2008년 애플 앱스토어가 열린 시점부터 두 업체가 경쟁을 이어가더니 이런 결과를 낳았습니다. 1년전 보다 부쩍 자신감이 충만한 모습입니다. 그래서 국내 게임이 왜 해외에서 인기를 끄는지 이유를 물어봤습니다.

◆현지화
컴투스의 채문기 모바일사업부장은 철저한 현지화를 첫 손에 꼽았습니다. 문화 특성이나 게이머의 성향도 충분히 파악하는 것이죠. 해외 법인에 외국인의 채용 비율을 높여 게임을 만들고 있다고 하는군요. 해외 이용자들이 게임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합니다.

채 부장은 “일본 쪽은 RPG(역할수행게임)이 강제로 한국 시장과 유사점을 찾을 수 있다. 한국 게이머들이 일본 RPG를 보고 자란 부분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일본은 세세한 어투까지 현지화해서 출시한다. RPG는 스토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용자 확보
게임빌의 이현희 해외사업 파트장은 서비스를 이어갈수록 꾸준히 쌓여가는 이용자층을 꼽았습니다. 시리즈물을 내놓으면서 골수팬이 된 이용자나 회사 브랜드를 보고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기 때문에 그 결과로 지금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다고 강조하네요.

이렇게 확보한 이용자들은 게임빌의 게임 안에 들어간 뉴스배너를 통해 선순환을 시킵니다. 이용자가 게임을 즐기다 상·하단의 뉴스배너를 클릭하면 게임빌의 다른 게임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바로 교차 프로모션입니다. 이 파트장은 다수의 애플 앱스토어 게임을 연결시켜 놓으면 인기 상승이나 홍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시장 트렌드
최근 해외 시장 트렌드는 어떨까요. 우선 모바일게임 이용자 성향 변화부터 봐야 하는데요. 채 부장은 일반폰에서는 마니아들이 시장을 지배했다면, 이제 스마트폰에서는 가볍게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가 크게 늘었다고 합니다. ‘앵그리버드’가 성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트렌드는 애플 앱스토어 시장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미국 시장에 그대로 적용됩니다. 이제 ‘이노티아’ 같은 RPG가 전체 10위안에 들기는 어렵다고 하네요. 10위안에서 롱런하는 게임도 많은데다 RPG보다 가벼운 아케이드 게임이 인기를 끌기 때문입니다.

또 채 부장은 트렌드를 따라 움직이는 것도 좋지만 틈새시장을 파고드는 것도 잊지 말아야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부분유료화

이 파트장은 최근 해외 트렌드 중 하나가 부분유료화(Free to Play)라고 합니다. 부분유료화는 게임 속 아이템 판매로 수익을 얻는 방식을 말합니다. 게임빌은 해외 시장에 출시한 게임 중 아이패드용 2종을 제외한 모든 게임을 0.99달러(약 1070원)로 바꿨습니다.

낮은 가격정책을 통한 이용자 확보가 우선이라는 것이죠. 이제 아이템 판매로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사업방향을 가져갈 것이라 합니다. 최근 시장 트렌드라고 하네요. iAD나 애드몹 등의 게임 속 광고로 유료화를 시도하는 업체들도 많이 있습니다.

EA나 게임로프트 같은 유명 해외 업체들도 작년 말부터 게임가격을 낮추고 부분유료화 모델을 도입하는 추세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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