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마침내 베일벗은 오라클의 스토리지 전략… “필라데이터 인수”

백지영 기자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오라클이 핵폭탄급이라고 공언했던 새로운 스토리지 전략의 핵심은 역시 필라데이터시스템즈였다. 이를 통해 오라클은 자사 스토리지 포트폴리오의 마지막 퍼즐 조각(Jigsaw)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30일(미국 현지시간) 오라클은 본사 레드우드 쇼어 컨퍼런스센터에서 자사의 스토리지 전략 및 비전과 함께 확장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된 스토리지 제품들은 자사의 소프트웨어 제품과 완벽하게 통합돼, 기존 스토리지 용량의 단 1/10을 통해 10배 빠른 성능을 구현한다는 설명이다.

 

이날 마크 허드 하드웨어 사업부 총괄 사장<사진>은 “현재 많은 고객들은 스토리지를 관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오라클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전체 스토리지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의 핵심은 최근 인수한 SAN 스토리지 업체 필라데이터시스템즈다. 이 회사는 오라클 래리 앨리슨 회장이 투자한 업체다. 필라데이터시스템즈의 액시옴(Axiom) 제품군은 기본적으로 블록 I/O(SAN) 기반 스토리지이지만 NAS(파일)도 함께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오라클의 하드웨어 제품군 중 유일하게 비어있던 SAN 스토리지 자리를 채웠다는 설명이다.
 
오라클이 2009년 인수한 썬마이크로시스템즈는 그동안 히타치데이터시스템즈(HDS)의 스토리지 제품을 재판매하고 있었으나, 인수 이후 이는 사실상 중단됐다. 이번 필라데이터 인수를 통해 오라클은 독자적인 제품 구현 전략을 더욱 강화하게 됐다.

한편 이날 발표된 오라클의 전체 스토리지 제품 포트포리오는 ▲오라클 엑사데이타 스토리지 서버(DB I/O) ▲오라클 ZFS 스토리지 어플라이언스(NAS 파일 I/O) ▲필라 액시옴(SAN 락 I/O) ▲오라클 스토리지텍 테이프(Tape) 등이다. 이러한 스토리지 솔루션들과 통합된 애플리케이션을 향후 폭넓게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마크 허드 사장은 “이는 현재 스토리지 시장에서 큰 변화를 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존 파울러 시스템 총괄 수석 부사장도 “오라클 소프트웨어는 이제 오라클 스토리지에서 더욱 빠르고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며  “오라클의 혁신적인 스토리지 제품들은 현존하고 있는 복합적인 스토리지 환경에서 가장 최적화되도록 디자인됐다”고 강조했다.

최근 개최된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샤프라 캐츠 오라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LSI 등 제3자 스토리지 업체로부터의 의존도를 줄여나가겠다”고 언급했던만큼 오라클은 이번 독자적인 스토리지 제품 구성을 하드웨어 사업에서의 마진폭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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