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하이닉스 노동조합 “해외 자금 유입 통한 국부유출 철저히 배제해야”

한주엽 기자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SK텔레콤과 STX가 하이닉스 인수를 위한 예비 실사에 착수한 가운데 하이닉스반도체 노동조합(공동위원장 박태석·김준수)이 “하이닉스가 정치적 수단에 악용돼 우리 뜻과 반하는 기업에 넘어가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며 2일 입장을 밝혔다.

노동조합은 ▲매각 관련된 정치적 요인 개입을 금지하며 ▲하이닉스 인수 기업은 향후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재무 여력을 갖춰야 할 것이며 ▲불분명한 외국 자금 유입을 반대하며 ▲고용 불안을 야기하는 어떠한 조건에도 타협할 수 없다고 밝혔다.

조합은 특히 “정치적 요인이 개입될 경우 2002년 정치적 압력에 의한 미국 마이크론사로의 해외매각을 저지한 경험을 토대로 전 임직원과 함께하는 가열찬 투쟁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중장기 경영 방향 및 투자 계획 등으로 하이닉스의 미래 청사진을 명확하게 제시해야 할 것”이라며 “불분명한 외국 자금 유입으로 국부유출과 기술유출에 대한 우려는 철저히 배제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위험 분산을 목적으로 하이닉스를 인수하고자 하는 기업은 물론이고 회사의 성장이 의심스러운 곳의 하이닉스 인수는 임직원 및 노동조합의 이름으로 철저히 차단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아래는 노동조합 공동 대책위원회가 보낸 공문 전문.

최근 진행되고 있는 하이닉스 매각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노동조합 입장을 전달한다.

첫째, 인수기업은 오로지 하이닉스의 성장과 발전을 담보할 수 있는 투명한 기준에 의해 선정되어야 한다. 만약, 정치적 요인이 개입될 경우 이미 2002년 정치적 압력에 의한 미국 마이크론사로의 해외매각을 저지한 경험을 토대로 전 임직원과 함께하는 가열찬 투쟁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둘째, 인수기업은 충분한 재무여력으로 하이닉스의 성장과 미래 동력을 담보할 수 있는 기업이어야 한다. Risk 없이 자체적으로 성장동력을 충분히 확충할 수 있어야 하며, 중장기 경영방향 및 투자계획 등으로 하이닉스의 미래 청사진을 명확하게 제시해야 한다.

셋째, 차입에 의한 외형 불리기 또는 불분명한 외국 자금 유입으로 국부유출과 기술유출에 대한 우려는 철저히 배제 되어야 하며 위험 분산을 목적으로 하이닉스를 인수하고자 하는 기업은 물론이고 회사의 성장이 의심스러운 기업의 하이닉스 인수는 임직원 및 노동조합의 이름으로 철저히 차단될 것이다.

넷째, 고용 불안을 야기하는 어떠한 조건에도 타협할 수 없다. 우리는 모진 경영위기의 풍랑 속에서도 서로를 존중하고 의지하는 동지며 가족이다. 고용의 문제는 타협이 있을 수 없으며, 고용안정을 조금이라도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반드시 상응하는 대가가 따를 것임을 천명한다.

다섯째, 하이닉스의 정신과 가치를 왜곡할 수 있는 사적인 요인이 개입되는 것은 어떠한 경우도 용납할 수 없다. 이해관계인에 의해 악의적으로 깎아 내릴 가능성이 있는 인적·물적 요소를 완전히 배제한 객관적인 기준만이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여섯째, 세계 메모리반도체 2위의 기업 가치는 오랜 시간 동안 하이닉스 전 직원의 피와 땀과 눈물로 일군 성과이며 매각에 의한 이익은 하이닉스를 위해 노력한 전 사원에게 적정하게 배분 되어야 한다.

당 노동조합은 하이닉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어떠한 위협과 정치적 행태에 대해서도 강력히 차단 할 것이다.

하이닉스 지분 매각은 국가의 발전, 임직원의 발전, 첨단기술의 발전이라는 틀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임직원과 화합하고 소통하며 발전하는 틀 안에서 이루어 져야 할 것이다.

위의 내용들이 실질적으로 매각을 진행하고 있는 실무진에도 잘 전달되길 바라며, 향후 추이를 봐가며 우리의 입장을 추가로 밝힐 예정임을 첨언한다.

2011년 8월 1일

하이닉스반도체 매각 대응을 위한

노동조합 공동 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박태석·김준수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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