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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파수 경매]1.8GHz 주파수 주인 ‘오리무중’…이틀간 982억↑

채수웅 기자
- SK텔레콤-KT 총 21라운드 진행…19일 경매 속개
- 주파수 가격 982억원 상승…‘승자의 저주’ 우려 현실화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이번에도 결판을 내지 못했다. ‘승자의 저주’는 현실이 됐다.

SK텔레콤과 KT의 1.8GHz 주파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양사는 17일 열린 주파수경매에서 11라운드를 겨루고서도 결판을 내지 못했는데 18일 이어진 경매에서도 10라운드를 경합했지만 1.8GHz 주인은 결정되지 않았다.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은 18일 이동통신용 주파수 경매를 진행한 결과 1.8GHz 대역에서 KT와 SKT가 입찰에 참여 10라운드(누적 21라운드)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현재 최고 입찰가는 5437억원으로 최저경쟁가격 4455억원보다 982억원이 상승했다.

주파수 경매는 19일 오전 9시부터 다시 속개될 예정이다.

양사가 한 치 양보 없는 경쟁을 펼침에 따라 1.8GHz 주파수 가치가 어디까지 상승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한 주파수 가격 상승으로 ‘승자의 저주’에 대한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다.   

4455억원으로 같은 최저경쟁가격에 책정됐던 2.1GHz 주파수는 LG유플러스가 단독입찰로 가져갔다. 하지만 SKT와 KT 양사 중 한 곳은 같은 가치의 주파수를 최소 1000억원 이상을 더 주고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SKT, KT 모두 초기에 1.8GHz보다 2.1GHz 주파수를 선호했다는 측면에서 양사의 심정은 복잡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가격이 어디까지 상승할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주파수 가격이 지나치게 상승할 경우 요금인하 및 투자여력이 줄어든다는 측면에서 양사의 과열경쟁은 전체 통신산업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지금 당장 주파수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미래성장 동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양사 모두 치킨게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또한 양사의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이번 주파수 경매 취지 또한 퇴색될 전망이다. 시장에서 가치를 정하자는 당초 취지와는 달리, 방통위는 2.1GHz 주파수를 LG유플러스에 할당했고, 한편에서는 투자확대, 요금인하를 독려하면서 주파수 대금을 올린 결과를 낳게 해 사업자들 부담만 가중시켰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게 됐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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