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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파수경매 신청 마감 임박…최후의 승자는?

채수웅 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이달 28일 800MHz, 1.8GHz 및 2.1GHz 대역의 이동통신용 주파수 신청이 마무리 될 예정인 가운데 통신3사의 주파수 전쟁이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에 할당되는 주파수는 800MHz대역의 10MHz폭(상향 819~824MHz/하향 864~869MHz)과 1.8GHz 대역의 20MHz폭(상향 1755~1765MHz/하향 1850~1860MHz), 2.1GHz대역의 20MHz폭(상향 1920~1930MHz/하향 2110~2120MHz) 등이다.

주파수 이용기간은 주파수를 할당받은 날로부터 10년 동안이며 동시오름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일단 2.1GHz 주파수 20MHz폭은 SKT와 KT 참여제한으로 사실상 LG유플러스 품으로 돌아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번 주파수 경매의 최대 관전포인트는 1.8GHz 대역에서의 경쟁이 어떻게 펼쳐질지이다.

800MHz는 2G 시대에서는 고대역 주파수에 비해 전파 도달거리 및 회절성이 우수해 황금주파수로 각광 받았다. 하지만 이번에 나온 800MHz 주파수는 주파수공용통신용(TRS)으로 사용한 것으로 아직 LTE 등 4G 표준화가 이뤄지지 않았고, 2G 대역과 붙어있어 LTE용으로 사용하기에는 효율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반면, 1.8GHz는 20MHz폭으로 800MHz에 비해 폭이 넓은데다 전세계적으로 LTE용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는 이점이 있다. 향후 본격적으로 전개될 LTE 시대에서는 800MHz 보다는 1.8GHz 대역이 효율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KT 입장에서 보면 현재 보유한 1.8GHz대역의 20MHz폭에 이번에 추가로 20MHz폭을 확보하게 되면 주파수 측면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된다. 자회사 KT파워텔의 800MHz 주파수까지 내놓은 것도 SK텔레콤의 시선을 1.8GHz에서 800MHz로 돌리기 위한 전략이었다.

이에 따라 처음 시행되는 주파수 경매는 SK텔레콤이 어떤 행보를 취하느냐에 따라 사업자간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SKT는 KT에 비해 800MHz라는 카드가 한 장 더 있지만 마음은 이미 1.8GHz로 기울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매 특성을 감안할 때 KT가 1.8GHz를 강력히 원하고 있는 만큼, 경매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1.8GHz대역의 최저 경매가격은 4455억원이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출혈없이 최저가격에 가져갈 확률이 높지만 1.8GHz의 경우 어디까지 가격이 올라갈지 예측하기 어렵다. 승자의 저주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SKT와 KT 모두 1.8GHz 대역에 대해 더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SKT, KT 둘 중 하나는 LG유플러스에 비해 높은 가격에 주파수를 가져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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