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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iOS5·안드로이드4.0’ 뒤에는 ‘서드파티’가 있었다

이민형 기자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지난 19일(현지시각) 구글은 홍콩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차세대 모바일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4.0 아이스크림샌드위치(ICS)를 공개했다.

ICS는 스마트폰 OS, 태블릿 OS로 나눠져 있던 안드로이드 OS를 하나로 통합해 동일한 사용자경험(UX)을 주기위해 개발됐다. 당연히 사용자인터페이스(UI) 역시 진저브레드와 허니콤을 섞은 듯한 형태를 띄고 있다.

이날 발표에서 참석자들에 가장 큰 환호를 받은 것은 카메라 기능과 안드로이드 빔 기능이었다. 안드로이드 빔은 근거리무선통신(NFC)를 이용한 공유 기능으로 다양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서드파티 개발사에서는 NFC를 이용한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에 이미 들어갔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안드로이드4.0 ICS는 지난 6월 발표된 애플의 아이오에스5(iOS5)와 유사한 느낌이다. 기능상에 한정되는 것이 아닌 해당 기능이 나오게 된 배경에 있어서 더욱 그런 느낌을 받았다.

iOS5에는 ▲트위터 기본 탑재 ▲카메라 기능 향상 ▲사진편집 기능 탑재 ▲메신저(아이메시지) 기본 탑재 ▲리마인더(Reminders) 등이 새롭게 추가됐다.

안드로이드4.0 ICS에서는 ▲트위터 기본 탑재 ▲카메라 기능 향상 ▲사진편집 기능 탑재 ▲링크드인 기본 탑재 ▲런처(삼성 홈, 고 런쳐 등)의 변화 등이 이뤄졌다.

이 둘사이에는 공통점이 많은데 굳이 따지자면 이전 버전(iOS4, 진저브레드)에서 제공되지 않았던 기능이나 디자인들이 대거 채택, 탑재됐다는 점이다.

iOS5의 알림센터는 서드파티 개발사 시디아(Cydia)로부터, ICS의 런처는 고런처, ADW런처 등 안드로이드 런처의 혼합체다. 또한 iOS5, ICS에 탑재된 카메라 역시 앱스토어, 안드로이드 마켓에 다수 존재한다.

플랫폼 사업자가 자체적으로 특정 기능을 제공하면 그만큼 서드파티 앱들이 설 자리는 좁아지기 마련이다. 기본적으로 제공되는데 굳이 돈을 주고 앱을 구입하는 사용자는 많이 없다는 것이 정설이기 때문.

이로 인해 서드파티 개발사들은 ‘새로운 밥그릇’을 찾거나 ‘기존의 밥그릇’을 한층 더 맛있게 만들어야하는 문제에 봉착하게 됐다.

물론 사용자의 입장에서 따로 설치하지 않고 구입하지 않아도 고급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다. 플랫폼 사업자들도 그러한 부분을 고민했으리라 생각된다.

대신 애플, 구글은 자신들의 제품은 사용자들의 피드백뿐만 아니라 서드파티 개발사들이 있었기에 나올 수 있었다는 것을 명심해야할 것이다.

이 말은 애플과 구글이 서드파티 개발사들을 위한 상생을 위한 방안을 내놔야한다는 말과 동일하다. 즉, 플랫폼 사업자는 갑(甲)의 위치가 아닌 동일한 선상에서 서드파티 개발사들을 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서드파티 개발사들에게는 위기이기도 하지만 기회이기도 하다. 서드파티 개발사들에게는 기본 앱에 실망한 사용자들을 사로잡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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