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루션

[기획/ MEAP] 과도기 겪은 MEAP, ‘모바일 앱 관리’로 진화

이상일 기자
‘모바일 전사 애플리케이션플랫폼’(MEAP)에 대한 기업의 요구가 커지면서 이에 대한 오해도 증대되고 있다. 이른바 MEAP 만능론이다.
MEAP를 도입하면 기업이 요구하는 모바일 환경의 전환이 손쉽게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MEAP는 기업 모바일 환경의 밑바탕을 차지하는 하나의 요소일 뿐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의 향상과 표준화를 이뤄줄 수 있는 툴이지만 SI사업과 묶이면서 정체성에 혼란이 오고 있다.
<디지털데일리>는 MEAP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통해 MEAP의 한계와 적용 가능성을 짚어본다. 그리고 주요 업체들의 MEAP가 저마다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분석했다.<편집자>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회사원 A씨는 얼마 전 사용하던 스마트폰을 ‘갤럭시S’에서 ‘아이폰’으로 바꿨다.

 

그동안 모바일 그룹웨어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하기 위해선 갤럭시S만을 사용해야 했지만 회사에서 모바일 그룹웨어 앱의 아이폰 지원을 가능하게 해줬기 때문이다.

 

같은 회사직원인 B씨도 조만간 새로운 윈도7폰으로 스마트폰을 바꿀 생각이다. 회사 IT팀에서 새로운 운영체제가 나오면 바로 모바일 그룹웨어 앱에서 이를 지원토록 한다는 공지를 내놨기 때문이다.


기업 커뮤니케이션 도구는 물론 업무용으로 스마트폰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직장인들의 스마트폰 활용도는 과거에 비교해 가파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업무용으로 쓰이는 스마트폰의 종류는 천차만별이어서 이를 지원하는 IT부서의 업무는 좀 더 가중돼왔다.

 

기업 모바일 오피스 도입 초기에는 하나의 운영체제를 전략적으로 선택해 스마트폰을 보급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업무용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개인적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기업이 강제한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차츰 증대되기 시작했다. 또한 업무용 스마트폰을 비용으로 보조하는 것도 기업에 있어서는 부담이 된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기업에선 직원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스마트폰을 별다른 노력을 들이지 않고 지원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심해왔다.

 

바로 이러한 기업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IT업체들이 내놓은 것이 바로 모바일 전사 애플리케이션플랫폼(MEAP)이다.

 

◆확장되는 MEAP, 한계와 적용대상 명확히 해야 = MEAP는 구글 ‘안드로이드’, 애플 ‘iOS’, MS ‘윈도7’ 등 복수의 OS에 1개의 소스로 대응하므로, 한번 개발된 소스를 모든 OS에 모두 적용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MEAP을 도입한 기업은 단말 개발자의 앱 개발 투자를 획기적으로 감소하고 도입 후 앱의 기획/디자인에 기업의 역량을 집중하게 할 수 있다.

 

MEAP 개발하는 업체인 핑거 관계자는 “MEAP를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켜 소비자들이 앱에 더욱 가깝게 다가서게 하도록 해 기업이 제공하는 앱의 경쟁력 강화와, 전체적인 예산 절감을 추구하도록 한다”고 설명한다.

 

이처럼 MEAP는 기본적으로 다양한 OS에 대응하기 위한 도구로서 각광을 받아왔다. 하지만 기업의 모바일 환경으로 전환이 점차 본격화되면서 기업이 MEAP에 요구하는 기능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기업이 바라는 MEAP에 대한 요구사항과 이를 제공하는 MEAP 솔루션의 기능이 서로 상충돼 벌어지는 일이다.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모바일 환경 개발에 대한 기업의 ‘무지’와 IT업체의 ‘욕심’이 맞물려 벌어지고 있는 과도기에 일어나는 일로 해석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모바일 환경 구축에 대해 IT업체들이 솔루션으로 접근하는 반면 기업은 사실상 SI사업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기본적으로 MEAP는 하나의 개발 소스로 다양한 OS에 대응할 수 있게 만든 제품이다. 따라서 패키지를 도입해 이를 기반으로 앱을 개발하면 자동으로 다양한 OS에 적합한 버전의 앱이 생성된다.

 

하지만 기업은 기존에 개발된 스마트폰 앱은 물론 이러한 앱을 기업의 시스템에 접목하는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솔루션만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초기 MEAP 시장에서 일부 개발업체들이 이러한 기업의 요구를 수용하면서 오해가 시작됐다.

 

MEAP 도입만으로 기업의 요구사항이 모두 이뤄질 수 있다고 선전함으로서 오히려 자기가 판 우물에 빠지게 된 상황이 온 것이다.

 

따라서 최근 MEAP 업체들은 올바른 정보 전달을 통해 초기에 왜곡된 MEAP 시장을 바로 잡으려 노력하고 있다.

 

◆SI와 플랫폼 개발 선택 명확히 해야 = MEAP에 대한 기업의 신뢰가 무너지게 되면 자연스럽게 SI사업으로 변질될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미 MEAP를 내놓은 일부 기업은 SI사업으로 전환되는 시장에 회의를 품고 사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우선 외국계 업체들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한국IBM은 MEAP 만능론을 경계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한국사이베이스 역시 커스터마이징을 최소화한 MEAP 도입이 향후 기업의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최근 MEAP 개발을 완료하고 시장에 뛰어든 SK C&C와 핑거 등 국내 업체들도 솔루션을 통한 접근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이들 기업은 꾸준한 버전 업데이트를 통해 기업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해나간다는 입장이다.

 

앞으로 기업의 모바일 앱 개발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도 모바일 앱 개발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는 등 민·관을 포함한 모바일 앱 개발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어 그동안 중구난방으로 개발되던 모바일 앱 개발도 이제는 체계를 갖춰나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모바일 기업환경 구축을 위한 수단으로서만 MEAP를 바라보는 것은 현재 추세와 맞지 않다.

 

MEAP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은 물론 기업 시스템과 개인 단말기를 연결하는 방법과 보안 수단, 그리고 관리에 이르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관리’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MEAP 업체들이 관심을 기울이는 부분도 바로 이러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관리 영역이다. 따라서 기업이 향후 개발하게 될 다양한 앱과 이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관리 및 유지보수 할 수 있는지를 제시할 수 있는지가 MEAP 시장에서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이상일 기자
2401@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