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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북, 밀어 말어?”… 인텔 보조금 동결에 제조업체 ‘고민’

한주엽 기자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울트라북’이 일제히 출시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 PC 제조업체들이 이를 주력 제품으로 밀 것인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기존 슬림형 노트북과 컨셉트가 정확하게 일치해 제 살 깎아먹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텔이 마케팅 보조금을 현행 수준으로 동결하고 중앙처리장치(CPU) 할인 프로그램도 제공하지 않아 가격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20일 국내 대기업의 한 관계자는 “인텔이 CPU 가격 할인 프로그램을 제공하지 않아 당초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한 1000달러 미만의 울트라북을 내놓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양판점을 중심으로 주요 고객들의 요청이 많아 울트라북을 출시하긴 했다”며 “그러나 자체 프리미엄급 슬림형 노트북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상황이어서 회사 차원에서 울트라북을 주력으로 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은 과거 넷북 시절, 화면 크기와 사양 등 일정 요건에 부합할 경우 CPU(아톰칩)를 할인해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했었다. 그러나 울트라북은 이러한 가격 할인 프로그램이 제공되지 않아 인텔이 제시한 ‘1000달러 미만
이라는 가격 가이드라인을 맞출 수 없다는 것이 국내 대기업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 국내에서 판매되는 울트라북은 대부분 140만원대부터 시작한다. LG전자가 출시한 최고 사양의 울트라북은 가격이 260만원에 이른다.

또 다른 대기업의 한 관계자는 “인텔이 하이마트 등 주요 양판점에 지급하는 마케팅 보조금 규모는 늘렸지만 제조업체에 주는 보조금은 기존 50% 수준으로 동일하다”며 “주력 제품이 있는 상황에서 굳이 동일한 마케팅 보조금을 주는 울트라북에 힘을 쏟아야 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각각 시리즈9과 엑스노트 P 시리즈를 출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외국계 PC 업체의 한 관계자는
“인텔이 하이마트와 같은 제조업체의 실질적 ‘대형고객’ 에 마케팅 보조금을 밀어주는 방법으로 울트라북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으로 안다”며 제조업체들은 ‘대형고객’이 원하니 싫든 좋든 울트라북을 출시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민진 인텔코리아 이사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제조업체들이 심할 경우 CPU를 공짜로 달라는 무리한 요구를 하곤 하는데 이것이 제품 가격에 그대로 반영되지는 않는다
고 맞섰다.

이어 “
하이마트 등 대형 양판점을 지원하는 인텔 마케팅 프로그램은 이미 10년 가까이 진행되어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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