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한국시장 공략하는 글로벌 IT기업들의 키워드는?…“빅 데이터·보안”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 IT기업들은 올해 국내 IT 시장을 이끌 키워드로 무엇을 꼽고 있을까.
11일 한국IBM과 한국HP, 한국오라클, 한국EMC 등 주요 IT업체들의 한국지사에 따르면 올해 주력할 이슈로 빅데이터 분석과 보안 등을 우선순위에 올렸다.
물론 클라우드 컴퓨팅과 가상화 등도 올해의 핵심 이슈로 포함시켰지만 최근 기업들의 관심이 가장 집중돼 있는‘빅데이터’에 무게를 더 실은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들에게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통찰력(Big Insights)을 제공함으로써 IT시장의 주도권을 가져가겠다는 전략이 우세했다.
이와함께 지난해 국내에서 발생한 대규모 보안사고 등을 계기로 ‘보안’솔루션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전략에 올해 사업계획에는 많이 반영됐다.
이밖에도 오픈소스 등도 핵심 키워드로 올랐다. 최근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빅데이터 저장 및 분석,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성하려는 국내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이들 업체들 역시 최근 오픈소스를 품은 제품들을 출시한 바 있다.
업체별로 보면, 한국HP는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등 IT 핫 이슈와 병행해 올해에는 개방성과 보안에 더욱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HP 관계자는 “HP는 전통적으로 개방성을 강조해왔고, 현재 이와 관련해 다양한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HP는 빅데이터 분석을 위해 지난해 인수한 영국 검색 기업 오토노미를 통해 국내 고객 기반을 더욱 확대시킨다는 방침이다. 최근에는 이를 위해 정보관리(Information Management)라는 부서도 새롭게 신설했다.
또한 ‘보안’ 역시 올해 투자를 강화할 분야다. 앞서 HP는 2012년 회계연도가 시작된 지난해 11월에 별도의 엔터프라이즈 보안제품사업부(ESP, Enterprise Security Product business unit)를 신설한 바 있다. 여기에는 지난해 인수한 보안업체인 포티파이소프트웨어, 아크사이트, 티핑포인트 등을 통합했다.
한편 한국IBM은 빅데이터 분석과 클라우드 컴퓨팅을 올해의 핵심 키워드로 꼽았다. 한국IBM 관계자는“올해는 대표적인 개방형 빅데이터 분석 툴인 하둡을 기업 영역까지 확대하는 고객을 집중적으로 확보할 것”이라며 “이를 통한 통찰력과 함께 데이터웨어하우스(DW) 영역에서의 전통적 리더십과 스토리지 영역을 활용해 IBM의 통합적 가치를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 및 제조 분야에서 다수의 도입 사례를 확보함으로써 빅데이터 솔루션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과 확대에 발맞춰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제품과 서비스의 연계성을 강화해 고객에게 전달하고, 고객들의 워크로드에 집중해 관련 테스트와 개발에 초점을 맞춘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대규모 데스크톱 클라우드와 보안 강화에 초점을 맞춰 금융 분야를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똑똑한 도시(Smarter City)’에 초점을 맞춰 스마트 그리드와 스마트 빌딩, 치안, 스마트 거번먼트 등 4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한 관련 솔루션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한국EMC는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보안 등을 올해 핵심 이슈로 꼽았다. 이 회사는 올해 ▲클라우드가 IT를 바꾼다(Cloud Transforms IT) ▲빅데이터가 비즈니스를 변화시킨다(Big Data Transforms Business) ▲클라우드 세계에서 보안을 강화하여 신뢰를 구축한다(Trust in Your cloud) 등 세가지 이니셔티브를 통해 국내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자사의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궁극적으로는 ‘서비스로서의 정보(Information as a Service)’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돕는데 역점을 둔다는 전략이다.
빅데이터 분석을 위해서는 경제학자, 사회학자, 통계학자, 엔지니어가 한 팀이 돼 움직이는 ‘데이터 과학자’ 육성에 더욱 힘을 쏟을 예정이다. 단순히 솔루션만을 이용한 기계적인 분석을 통해서는 원하는 분석 결과를 얻을 수 없다고 것이 EMC 측의 설명이다.
보안 또한 전체 클라우드 컴퓨팅 영역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인 만큼 자회사인 RSA를 통해 지속적으로 혁신적인 솔루션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개최한 ‘EMC 포럼 2011’에 참석한 제레미 버튼 EMC 총괄 부사장은 “클라우드에서 가장 큰 이슈가 보안”이라며 “자신들의 데이터가 구름 속 어디에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한국오라클 역시 올해의 핵심 키워드로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컴퓨팅, 데이터센터 통합 등을 꼽았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경우, 애플리케이션과 플랫폼을 아우르는 유연한 통합 서비스 제공과 함께, 기존 인프라에서 사용하던 애플리케이션을 그대로 활용해 운영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엔지니어드된 시스템을 통해 구축 간을 최소화하고 성능과 안전성은 최대화하는 차세대 데이터센터에 주력할 방침이다. 엑사데이터와 엑사로직, 엑사리틱스, 스팍슈퍼클러스터, 오라클데이터베이스어플라이언스 등이 오라클이 내에우고 있는 엔지니어드 시스템이다.
한편 한국넷앱과 한국후지쯔의 경우, 각각 VDI 어플라이언스와 클러스터드(Clusterd) NAS, 사회지속파트너 등을 올해의 핵심 키워드로 꼽았다.
한국넷앱 측은 “올해에는 비용 효과적인 패키지 형태의 데스크톱 가상화(VDI) 전용 장비 출현과 클라우드 컴퓨팅을 위한 클러스터 네트워크 스토리지(NAS) 등이 이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후지쯔는 ‘사회지속파트너(Social Sustenance Partner)’라는 키워드를 제시했다. 이 회사는 “의료, 환경, 농업, 교통 등의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선진 IT솔루션을 통해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 성장을 지원한다”는 것이 올해 회사의 주요 경영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의 IT인프라 이외에 지속가능성을 지원하는 솔루션까지 제공함으로써 사회와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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