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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TV 분쟁 심화…KT-삼성, 서로 다른 상생·협력

채수웅 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삼성전자와 KT의 스마트TV 분쟁이 쉽사리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양측이 공방을 거듭하며 입장차이는 좁혀지기는 커녕 오히려 더 벌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양측은 양보없는 설전을 벌이면서도 한 편에서는 동반성장, 상생, 글로벌 시장 진출이라는 거룩한 주제도 빼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목적 달성을 위한 구체적 실행방안에서는 팽팽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13일 오전 10시 KT의 스마트TV 접속제한 조치와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KT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에 KT가 오후 2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맞불을 놓았다.

대가를 요구하는 KT나 이에 반대하는 삼성이나 모두 산업의 발전, 소비자 이익, 상생,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자신들의 주장대로 가야한다는 입장이다. 같은 목표를 설정했지만 구체적인 실행방식은 전혀 다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미국 뿐 아니고 유럽·호주 통신사들과 얘기를 진행하고 있다"며 "제조사와 콘텐츠, IPTV 사업자간 윈윈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 VD사업부 상품전략팀 이경식 상무는 "컴캐스트, 버라이즌, 타임워너 케이블 등과 상생협력 하고 있다"며 "집 밖에서도 내가 가입한 서비스를 볼 수 있게 해줘야 가입자들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TV나 휴대폰, 태블릿 등에서도 콘텐츠를 볼 수 있게 우리에게 요청했고, 그래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망 이용대가와는 상관없이 디바이스 기능에 통신사, 콘텐츠의 니즈를 반영해 상생·협력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상무는 KT에게 "조금은 거시적으로 마음을 열고 이 같은 상생 모델을 만들어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KT의 상생의 의미는 삼성과 다르다.

디바이스 업체와 통신사간 협력은 필요하지만, 대가가 전제되고 있다. 통신사가 스마트TV의 가설은 물론, 이와 관련된 AS 등을 통해 서로 윈윈할 수 있다는 것이다.

KT 스마트네트워크 태스크포스 팀장인 김효실 상무는 "스마트TV는 최적화를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최소한의 망대가를 인정하고 협력모델을 만들어야 이용자에게 부담이 돌아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상무는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적인 진출을 원한다면 통신사와 윈윈해야 한다"며 "제조사와 통신사가 장벽을 넘어 공동서비스 출시는 물론, 마케팅도 함께해 세계적인 성공모델을 만들자"라고 말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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