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WC서 신제품 공개하면 다 베껴…‘갤럭시S3’ 조만간 공개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가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2’에서 ‘갤럭시S3’를 공개하지 않은 이유는 경쟁사의 따라하기 때문으로 드러났다. 특히 중국업체의 베끼기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27일(현지시각) 삼성전자 최지성 대표<사진>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MWC 2012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MWC에서 신제품을 공개하는 것은 양념이다. MWC는 비즈니스 하는 곳”이라며 “MWC에서 제품을 공개하면 다른 곳에서 다 베낀다”라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이날 개막 직후 삼성전자 전시관을 찾아 관람객 현황과 전시 상황 등을 챙겼다. 전 세계 기업들과 비즈니스 일정은 이미 시작됐다. 무선사업부장 신종균 사장도 숨쉴틈 없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이재용 최고운영책임자(COO) 역시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해 바르셀로나에 왔다.

삼성전자 전시관 옆에는 작년부터 중국 화웨이와 ZTE가 자리를 잡았다. 최 대표는 중국업체 전시관이 삼성전자 옆으로 온 것도 삼성전자 따라잡기 일환으로 분석했다.

최 대표는 “(중국업체 때문에) 긴장도 되지만 과거 10년 전에 우리가 했던 일을 그대로 하고 있다”라며 “바로 베끼지 않는가. 지금 온 사람 대부분 경쟁사 사람일 것이다. 안은 못 베끼지만 외관은 제품을 출시하기 전에 내놓는다”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MWC 2012에서 ‘갤럭시S3’를 공개치 않았다. 대신 ‘갤럭시노트 10.1’ 등을 전시했다.

최 대표는 “신제품 공개는 시기가 맞으면 MWC에서 할 수 있지만 MWC에서만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갤럭시S3는 조만간 내용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앞으로 제품 출시와 공개시기는 짧아진다”라며 “제품이 준비되면 그때 공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애플과 특허 소송에 대해서는 “소송 전략도 공개하면 (다른 곳에서 참고할 우려가 있으니) 안된다”고 전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