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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3’ 서버대란, 땜질처방 딱 걸렸네

이대호 기자

- 서버 증설 입장 발표와 달리 북미서버 연결시켜 이용자 접속 유도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블리자드가 지난 5월 15일 출시한 액션게임 ‘디아블로3’로 대한민국이 떠들썩하다. 신드롬으로 불릴만한 유례없는 흥행 돌풍에 뒤이은 서버 접속 불가 등의 문제가 인터넷 전반을 뜨겁게 달궜기 때문이다.

‘디아블로3’는 출시 후 첫 주말을 넘길 즈음 서버 접속이 어느 정도 원활해졌다. 이에 이용자들의 불만이 한층 수그러들기도 했다. 그런데 게임 내 지연현상(Lag, 랙)이 발생하면서 이용자들이 불편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전투 시 초단위로 캐릭터 생사여부가 갈리는데 갑작스레 지연현상이 발생하면 플레이 시 큰 불편을 겪을 수 있다.

이는 블리자드가 서버 증설이 아닌 여분의 북미 서버를 아시아 쪽과 연결해 이용자 접속을 유도했기 때문이다.
이른바 땜질처방이다.


국내 이용자가 북미 또는 유럽 지역의 서버에서 게임을 즐길 경우 지연 현상을 겪을 수 있다는 사실은 ‘리그오브레전드’ 등 여타 게임에서도 수차례 확인된 부분이다. 블리자드 입장에서는 이 같은 조치가 어쩔 수 없었다고 하나 이에 대한 이용자들의 시선은 곱지 못하다.

블리자드 측은 그동안 언론과 홈페이지를 통해 “서버 증설과 안정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입장을 밝혀온 바 있다. 이에 언론과 이용자들도 회사 측의 입장 발표를 보며 아시아 쪽에 신규 서버가 증설된 것으로 이해했다.


그러던 중 한 이용자가 자신이 접속 중인
‘디아블로3’ 서버의 국가코드가 미국으로 나오는 것을 확인하고 이 사실을 커뮤니티에 알렸다. 대번에 화제가 됐고 일부 게임전문 매체는 기사로 다루기도 했다. 이후 반블리자드 정서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1일 블리자드가 발표한 사과 공지에는 북미 서버를 아시아에 연결했으며 임시적으로 서버 수용 인원을 늘리기 위한 조치였다는 해명이 나와 있다. 이에 한 이용자의 제보가 없었다면 공지에 굳이 공개할 사실이 아니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거듭된 사과 공지에도 이용자들이 불만을 표시하는 이유다.

현재 블리자드의 ‘디아블로3’ 아시아 서버 증설은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 회사 측은 “한국에 추가로 새로운 서버를 증설함에 따라 미국에 위치한 장비는 상당 부분 아시아 서버에서 제외했다”며 “추후 또 다시 접속 인원수가 서버 최대 수용 인원을 초과하려는 징후가 확인되면 최대한 빨리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블리자드는 ‘디아블로3’의 국내 최고 동시접속자가 43만명에 달했다고 공지를 통해 밝혔다.

‘디아블로3’는 보통의 온라인게임이 출시 이후 동시접속자 3만명을 넘기 힘든 시장상황을 감안할 때 가히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는 셈이다. 초반 동시접속자가 20만명을 넘긴 대형 타이틀의 사례를 되짚어 봐도 ‘디아블로3’는 유례없는 흥행을 기록 중이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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