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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3’, 흥행 돌풍…게임판 키우나

이대호 기자
- PC방 전체 이용률↑…휴면 이용자가 게임 즐긴다고 봐야
- 업계, 대형 타이틀 이용자 쏠림 현상 우려하기도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올해 최고 화제작 ‘디아블로3’가 유례없는 흥행 돌풍을 일으키는 가운데 이에 따른 게임시장 저변 확대 여부에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21일 PC방 분석사이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종합게임지수가 516을 기록했다. 전날 503에 이어 이틀간 500대 지수를 보였다. 종합게임지수는 게임 총 사용시간을 100(2003년 4월 1일 기준)으로 보고 일별 게임 이용량을 비교한 수치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PC방 이용이 활발하다는 것을 뜻한다.

종합게임지수 500은 올해 초 ‘리그오브레전드’의 흥행에도 넘지 못한 수치다.

보통 종합게임지수는 주말의 경우 400 초중반대, 주중에 200~300대 수치로 떨어진다. 주말에 지난 2월 ‘리그오브레전드’와 ‘서든어택’, ‘아이온’이 박빙의 승부를 겨루고 있을 당시 495를 기록한 것이 근래 들어 최고 기록이다. ‘디아블로3’가 게임판을 키웠다고 볼 수 있는 이유다.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디아블로3의 PC방 동시접속자는 출시 이후 지속 상승하다 20일 최대 동시접속자수가 18만명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 내 게임 이용자를 감안하면 전체 동시접속자는 20만명이 넘는다고 볼 수 있다. ‘디아블로3’ 동시접속자에 대한 관측은 분분하지만 업계는 보통 25~30만명선으로 내다봤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PC방 30% 이상의 점유율은 이전까지 보지 못한 수치”라며 “이정도라면 여타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에 휴면 이용자까지 ‘디아블로3’를 즐긴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출시돼 인기리에 서비스 중인 ‘리그오브레전드’도 시장 저변 확대에 일조했다는 게 업계 판단이다. 이 게임은 국내에서 다소 생소한 적진점령(AOS) 장르로 많은 이용자를 확보했다.

오는 6월 ‘블레이드&소울’(블소)을 출시할 엔씨소프트도 올해 1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리그오브레전드’(엘오엘)와 ‘디아블로3’ 영향에 따른 시장 확대에 기대감을 내비친 바 있다.

당시 엔씨소프트는 “엘오엘이 시작되면서 시장 저변을 많이 넓혔다. 디아블로3도 고객층 자체를 넓힐 것이라 기대한다”면서 “블소도 많이 넓혀진 저변에 혜택을 볼 수 있지 않나”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 같은 게임시장의 확대가 긍정적으로만 볼 수 없는 부분도 있다는 업계 의견도 나온다.

대형 타이틀 등 일부 게임에 이용자 쏠림이 두드러질 경우 업체 간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가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 저변 확대보다 여타 게임 이용자를 끌어오는 부분이 클 경우도 업계가 우려하는 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용자 저변이 확대돼도 일부 게임만 혜택을 보는 시장이 될 수 있다”며 “올 여름 시즌에 게임을 출시하는 업체들은 (이용자 확보에 대한) 고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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