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EMC 따돌릴 넷앱의 차별화 전략은?…통합 넘어 ‘신속함’에 무게

백지영 기자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이번에 선보인 ‘애자일 데이터 인프라스트럭처(Agile Data infrastructure)’는 그동안 넷앱이 선보였던 혁신적인 기술들을 집대성한 것입니다.”

25일 한국넷앱 김백수 대표<사진>는 자사의 새로운 스토리지 아키텍처를 발표하는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넷앱은 이날 ‘애자일 데이터 인프라스트럭처’라는 새로운 전략을 내세워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미국 스토리지 기업 넷앱은 지난 2002년부터 파일과 블록 기반 데이터를 하나의 시스템에서 모두 지원하는 ‘유니파이드(통합) 스토리지’를 강조해 왔다. 이번에 발표한 애자일 데이터 인프라스트럭처는 넷앱이 10년 만에 새롭게 내세운 개념이다. 이는 ‘신속한 변화를 위한 인프라’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그동안 넷앱이 강조해 온 ‘유니파이드 스토리지’는 지난해 경쟁사인 EMC를 시작으로 대부분의 스토리지 기업들이 표방, 다양한 프토토콜을 지원하는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넷앱은 한걸음 더 나아가 ‘신속함’을 무기로 하는 보다 포괄적인 아키텍처를 내세우겠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발표한 ‘애자일 데이터 인프라스트럭처’의 키워드는 크게 3가지다. ▲인텔리전트한 관리(Intelligent) ▲중단 없는 운영(Immortal) ▲무한 확장(Infinite) 등이 넷앱이 내세우는 주요 특징이다. 이른바 ‘3I’ 전략이다.

스토리지가 단순히 데이터를 저장해 주는 기능을 제공하는 것 뿐만 아니라, 전체 IT 인프라 관점에서 데이터의 운영부터 보안, 관리까지 통합적으로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비즈니스 변화에 따른 인프라를 신속하고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고, 이는 온라인 서비스 중에도 중단 없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이를 뒷받침해주는 것이 새로운 전략과 함께 발표된 운영체제(OS)인 ‘데이터 온탑(Data ONTAP) 8.1.1’ 버전이다. 지난해 11월 8.1버전 발표 이후 7달 만에 새로운 기능이 대폭 추가됐다.

김성태 한국넷앱 기술담당 이사는 “관리 측면에서는 가상 스토리지 티어링(VST)의 일환으로 새로운 플래시 풀(Flash Pool) 기능이 추가됐으며, 클러스터링을 통해 서비스 무중단 확장이 가능하는 등 다양한 차별화 요소가 생겨났다”고 강조했다.

우선 플래시 풀 기능의 경우, 기존에 존재하던 ‘플래시 캐시’가 단순히 스토리지에 장착되는 캐시 메모리였다면 이는 읽기/쓰기 업무는 SSD에서 처리하고 저장은 SATA에 하는 티어링 기술이다. 스토리지 레벨에서의 통합을 통해 SSD와 SATA와 같은 볼륨처럼 보이게 해 보다 쉬운 관리가 가능하다.

기존 환경의 경우 SATA와 FC/SAS, SSD 등의 3단계였지만, 넷앱은 이를 단순하게 통합시켰다. 이는 기존 환경 대비 테라바이트(TB) 당 비용은 46%은 낮추고 성능은 75% 이상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플래시 풀 기능은 넷앱의 모든 스토리지 제품에서 이용 가능하다.

이밖에도 20페타바이트(PB)까지의 용량과 20억개의 파일을 저장할 수 있도록 확장성이 향상됐으며, 서로 다른 시스템을 하나의 뷰(View)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클러스터링 기능이 추가됐다.

또한 ‘설정 후 자동수행’ 방식의 데이터 보호 기능을 통해 운영 효율성을 높였고, VM웨어의 V스피어가 통합된 ‘데이터온탑엣지’도 8.1.1버전에 새롭게 추가된 기능이다. 이는 원격지에 데이터 백업 및 재해복구(DR) 시스템을 구축할 경우, 가상머신(VM)이 넷앱 콘트롤러인 것처럼 인식한다.

김 이사는 “넷앱은 경쟁사보다 10년 이상 빠른 기술을 내놓고, 이를 계속해서 발전시키고 있다”며 “이번에 발표한 애자일 데이터 인프라스트럭처를 통해 스토리지의 기준은 한단계 더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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