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2012 상반기 결산/네트워크] 차세대 네트워킹 화두로 ‘SDN’ 급부상

이유지 기자
- 네트워크 시장 침체 지속, 업계 경쟁은 심화…국산 장비산업 활성화 정부지원 확대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올해 네트워크 시장에서는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이 가장 큰 기술 이슈로 부상했다.

SDN은 사용자가 소프트웨어 기술로 네트워크를 프로그래밍, 스스로 트래픽 플로우를 통제해 원하는 네트워크를 구현하고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네트워크 패러다임을 전환시킬 획기적인 기술로 전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구현 기술이 오픈플로우이다. 

◆업계 SDN 지원전략 연이어 선봬=국내에서도 HP, IBM, 브로케이드, 익스트림네트웍스 등이 잇달아 오픈플로우 지원 스위치와 SDN 구현기술을 선보였고, 시스코도 오는 하반기부터 제공할 오픈네트워크환경(ONE) 전략을 내놓으며 관심이 크게 높아진 상태다. 국내 연구기관과 대학 등에서도 관련연구를 시작했다.    

특히 미래 네트워크를 구현하기 위한 연구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이와 연관해 SDN 및 프로그래밍 가능한 네트워킹 기술 연구가 추진되고 있다.

국내·국제 연구시험망인 코렌(KOREN)과 테인(TEIN)을 활용해 미래 네트워크 관련 기술을 연구과제에 포함하고 있다.

최근 들어 국내 네트워크 장비업체들도 SDN 개발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연구개발 협력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산 장비 산업 활성화, 정부지원 확대=올해에는 국산 네트워크 장비 산업 경쟁력을 제고, 활성화하기 위한 정부의 지원 움직임이 크게 두드러졌다.  

네트워크 장비 산업 발전 전략을 내놓고 지원 정책을 벌여온 지식경제부에 이어 방송통신위원회도 나섰다.

방통위는 네트워크 장비 업체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인 통신사업자와의 유지보수 서비스 계약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유지보수 가이드라인도 마련하고 있다. 또 4개 통신사업자들의 네트워크 장비 수요 계획도 공개토록 했다.   

지경부도 공공 시장에서 국산 장비의 역차별을 방지하는 동시에 도입을 확대할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행정안전부, 교육과학기술부 등 다른 부처들과도 협의 중이다.

‘지식경제부 IT·네트워크 장비 구축·운영 지침’ 개정도 추진하고 있다. 민(공급자)·관(수요자) 간 협의회, 산학연관 소통창구 등 네트워크 장비 산업 생태계를 조상할 협력체계 마련에도 주력하고 있다.   

네트워크 장비 업체들도 산업협회 차원에서 관련 협력과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시장 침체 지속, 10G 스위치·BYOD·영상협업 시장 활성화=한편, 네트워크 장비 시장 침체는 올해도 계속되는 분위기다. 상반기에 목표치를 달성한 네트워크 업체가 거의 없을 정도라고 알려져 있다.

지난해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본격화된 통신사업자들의 롱텀에볼루션(LTE) 투자가 이어지면서 업계의 숨통을 터주긴 했지만, 일부 업체들만 해당된다. 올해 관심이 모아졌던 통신사업자 사업은 KT의 LTE 투자로, DU집중국에 스위치 장비들이 대거 도입됐다.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시장에서도 네트워크 업계에 돌아오는 혜택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SK텔레콤의 클라우드데이터센터가 대표 사례로 꼽히고 있다.

네트워크 업계에서는 오픈플로우 및 SDN 기술이 본격 상용화단계에 들어서면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네트워크로의 이전도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공공 사업을 기대하는 업체들이 많다. 장비유형별로는 네트워크 스위치와 ADC(애플리케이션딜리버리컨트롤러) 장비 모두 10기가비트이더넷(GE) 시장이 주류로 공급되고 있다.

스마트워크와 BYOD(Bring Your Own Device) 도입이 확산되면서 무선랜 장비와 더불어 상황인식 기반의 보안·관리 등의 솔루션에도 관심이 커졌으며, 모바일 영상협업 솔루션 출시도 줄이었다.

◆잇단 조직 수장 변경, 업체 신규 진출로 경쟁 심화=올 상반기에는 시스코코리아(장성호 대표), LG에릭슨(마틴 윅토린 대표), 아리스타네트웍스(어수열 대표), 한국알카텔루슨트(유지일 대표), 아카마이코리아(김진웅 대표)와 HP 네트워킹 조직
(강인철 상무) 수장이 변경됐다.

익스트림네트웍스코리아는 북아시아지역본부로 승격, 이근영 대표가 이 지역 총괄사장을 맡게 됐다.

또 네트워크 사업 전담팀을 구성한 한국IBM이 올해부터 '시스템 네트워킹' 브랜드로 네트워크 장비 공급 사업을 본격화하고 아리스타네트웍스도 영업을 강화하고 있어 네트워크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한편 영상회의 솔루션 시장에서는 신생업체인 비됴가 지사를 설립하고 국내에서 사업을 본격화했으며, 어바이어가 라드비전을 인수해 국내지사도 조직 통합절차를 마쳤다.

<이유지 기자> 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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