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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보다 비싼 휴대폰 가격?…다양한 할인 누락이 원인

채수웅 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가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가 휴대폰 및 이동통신 시장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의 단말기 판매가격이 월등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KISDI의 '이동통신 단말기 가격형성 구조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아이폰4S, 갤럭시S2, 센세이션 등 인기 스마트폰의 판매가격을 우리나라와 11개 주요 국가와 비교한 결과 수십만원 가량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4S(16GB)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가격은 67만8600원인데 비해 해외에서는 평균 43만438원에 팔리고 있다. 갤럭시S2도 우리나라에서는 73만7000원, 반면 해외평균 판매가격은 39만8903원이다.

하지만 이번 조사를 조사에서 나온 수치대로 받아들일 경우 오류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KISDI는 약정을 맺을 때 이통사가 가입자에게 주는 보조금만을 감안해 판매가격을 산출했다. 국가별로 1위 사업자가 공개한 온라인 가격이 비교 기준이다. 즉 우리나라에서 스마트폰 약정시 이통사가 제공하는 요금할인 등은 제외된 것이다.

아이폰4S 16GB 국내 판매가격은 67만8600원, 해외 평균은 43만원이지만 SK텔레콤은 스마트폰 상품에 가입할 경우 '스페셜할인'이라는 명목으로 요금을 할인해 준다. 가장 많이 가입하는 54요금제의 경우 월 1만7500원이다. 24개월간 보조금 성격으로 42만원을 더 지급하는 셈이다. 요금할인 항목을 포함할 경우 아이폰4S의 실제 판매가격은 25만원 수준이다. 54요금제로 가입할 경우 단말기 할부금이 월 1만원 내외로 나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여기에 아이폰은 해당사항이 없지만 주요 국산 스마트폰의 경우 제조사 보조금이 들어간다. 과열경쟁으로 대리점들이 보조금을 지급하는 경우도 흔한 일이 아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경우 실제 휴대폰 판매가격을 결정하는 것은 출고가, 이통사 보조금, 요금할인, 제조사 보조금, 대리점 보조금"이라며 "대부분의 보조금이 빠져있는 결과라 현실성이 떨어진다"라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해 KISDI도 "국내에서는 약정 보조금 이외에 다양한 보조금(요금할인)이 제공되고 있다"며 "다른 보조금을 제외했기 때문에 체감하는 단말기 가격은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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