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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소도 겁내는 게임이 있다… LOL, 꾸준한 성장세 ‘주목’

이대호 기자

[IT전문 미디어 블로그=딜라이트닷넷]

PC방 점유율(게임트릭스 기준) 1위 ‘블레이드&소울’(블소)도 겁내는 게임이 있습니다. 라이엇게임즈의 적진점령(AOS)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 얘기인데요. 현재 PC방 점유율 2위를 기록 중입니다.


LOL이 무서운 이유는 그 꾸준함에 있습니다. 지난해 말 시장에 진입한 이 게임은 PC방 점유율을 차근차근 확보해왔습니다. 폭발적인 초반 흥행 없이 말이죠. 이런 게임이 무서운 법입니다. 거품이 없는 알짜 점유율을 쌓아가니까요.

결국 LOL은 시장 진입 3개월을 훌쩍 넘긴 시점에 PC방 점유율 1위를 차지합니다. 한때 전체 20%가 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죠. (관련 기사: PC방 게임 1위 꿰찬 ‘리그오브레전드’…인기 순항 이유는)

물론 LOL도 돌아온 악마 ‘디아블로3’(디아3)에 밀려 기세가 크게 꺾이기도 했습니다. PC방 점유율이 반 토막 난 것이죠. 그 와중에 블소까지 시장에 진입합니다. LOL를 포함한 대다수 게임 입장에선 보릿고개였습니다.

지금의 LOL은 한창때 PC방 점유율 수준은 아니지만 여전히 잘나간다는데 이견을 달 사람은 없어 보입니다. 블소를 넘보는 전체 2위니까요. 반면 3위를 유지하고 있는 디아3는 하락세가 눈에 띕니다. 가장 빨리 타올랐지만 또 그만큼 시장 반응이 식는 속도도 빨랐네요.

최근 LOL은 시장에서 감지되는 분위기가 좋습니다. 지난달 라이엇게임즈는 총 5억원의 수익금을 문화재청에 기부하는 의미 있는 사회활동을 시작했는데요. 이에 대해 이용자들이 호평하고 있는 것이죠.

오진호 라이엇게임즈 아시아 대표<사진 오른쪽>는 “사회공헌 이후 이용자들의 댓글이나 보이는 반응들이 긍정적”이라며 “이용자들이 쓴 여러 비용들이 사회에 환원된다는 부분에 공감하는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오 대표는 e스포츠도 안착했다고 자평하더군요. 프로레벨 리그부터 세미프로, 아마추어까지 e스포츠 에코 시스템이 활성화됐다는 설명입니다. 확실히 LOL는 스타크래프트 시리즈와 더불어 e스포츠리그의 양대 축으로 자리 잡은 모습입니다. LOL의 지난 정규리그 결승전에는 무려 8000여명의 구름 관중이 몰렸네요.

오 대표는 “착한게임의 이미지가 생겼다. 회사의 노력을 이용자들이 좋게 봐준 것”이라며 “좋은 일도 하면서 이게 선순환으로 가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이런 LOL도 단점이 없을 수는 없습니다. 게임 내에 욕설이 난무한다는 것이 흠인데요.


AOS게임은 이용자들 간 호흡이 핵심입니다. 그래서일까요. 게임 플레이 와중에 뒤처지는 이용자가 나오면 그때부터 욕설이 시작되는데요. 이 같은 비매너 플레이가 속출할 경우 초보 이용자가 게임을 즐기기 어려운 분위기가 형성됩니다. 이는 여타 게임에서도 볼 수 있는 현상인데요. 전략의 요소가 강한 LOL이 그 정도가 심한 편입니다.

심지어 LOL을 즐기다 욕설 때문에 멘붕(멘탈붕괴의 줄임말, 정신을 잃을 만큼 당혹스러운 상태를 뜻하는 신조어)을 겪었다는 게시 글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요.

이에 오 대표도 공감하더군요. 다행히 대비책을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오 대표는 “북미에 도입돼 있지만 국내에 아직 없는 트라이뷰널(배심원단) 시스템이 있다. 이용자들이 스스로 제재를 하는 시스템”이라며 “이 시스템을 연내 도입할 계획으로 그 사이에도 제재 활동을 강화해 비매너 이용자 제재 숫자를 늘린다. 조만간 관련 내용이 발표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블소나 디아3만한 블록버스터급 게임은 한해 1종이 나오기도 어려운 가운데 올해는 이례적으로 대작 간 경쟁이 펼쳐졌습니다. 이러한 대작 간 경쟁의 틈바구니에서도 꿋꿋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LOL인데요. 과연 LOL을 제칠 게임이 나올까요. 한동안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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