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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애플 특허침해로 4억달러 피해”

채수웅 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애플이 삼성전자의 특허침해로 25억달러 이상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측이 반격에 나섰다. 애플의 침해행위 때문에 오히려 4억달러 이상의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코니아 세너제이 법정에서 삼성측 증인으로 나선 OSKR의 빈센트 오브라이언 회계사는 배심원들에게 애플이 삼성전자의 3가지 특허를 침해했다며 2280만달러의 수수료를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또 다른 증인인 데이비드 티스 캘리포니아대 교수를 통해 애플이 삼성의 특허 2건을 추가로 침해해 2억9000만~3억9900만달러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이 애플측에 요구한 로열티 금액은 4억달러 수준, 애플의 최대 27억5000만달러 손실 주장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수준이다.

하지만 애플의 요구가 지나치게 무리한 수준임을 간접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데다 애플의 안방인 미국에서 과도한 피해보상을 요구할 경우 배심원들로부터 역풍을 받을 수도 있다는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삼성측의 증인으로 나선 피해산정 전문가 마이클 와그너는 애플측 증인인 테리 무시카 회계사가 작성한 피해 추정액이 과도하게 산정됐다고 지적했다.

앞서 무시카 회계사는 삼성이 2010년 중반부터 판매한 8700만대 이상의 갤럭시S와 갤럭시탭 중 4분의 1 이상인 2270만대가 애플의 특허를 침해해서 얻은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에 2년간 삼성이 미국에서 얻은 매출액 81억6000만달러에 대당 이익마진 35.5%를 적용해 25억달러, 최대 27억5000만달러의 피해 보상을 요구한 바 있다.

와그너는 "25억달러의 피해를 봤다는 애플측 주장은 삼성의 이익을 잘못 추정했기 때문"이라며 "마케팅 비용과 이통사에 대한 지원금, 연구개발비 등의 비용을 감안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애ㅤㅍㅡㄱ이 특허 침해라고 주장하는 스마트폰들로부터 삼성이 번 이익은 5억1900만달러에 불과하다"며 "30%대 중반으로 추정한 삼성의 스마트폰 마진은 12%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반대심문에 나선 애플측 변호사는 “삼성전자로부터 충분한 데이터를 얻기 힘들었다”며 사실상 피해 추정이 과도하다는 점을 인정했다.

한편, 전날 루시 고 판사는 삼성과 애플에 최고위층이 만나 배심원 평결전 합의를 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삼성과 애플이 극적인 타협을 이뤄낼수 있을지 전세계 ICT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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