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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애플 협상 최종 결렬…최후에 웃는자는?

채수웅 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의 협상이 결국 결렬됐다. 결국 오는 21일 시작되는 배심원 평의에서 결론이 내려질 전망이다.

삼성과 애플의 미국에서의 소송전이 끝을 향해 치닫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삼성, 애플은 협상을 진행했지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는 내용의 공동보고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지난 15일 미국 새너제이 연방법원 루시 고 판사는 양사 최고 경영자들이 한 번 더 협상을 진행하라고 권고하고 18일까지 협상결과를 보고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협상이 최종 결렬됨에 따라 공은 배심원들에게 넘어갔다. 최고경영자간 전화 협상 절차가 남아있지만 극적인 타협을 기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루시 고 판사는 삼성전자와 애플에게 각각 25시간의 변론 시간을 부여했다. 삼성과 애플은 다수의 증인들을 출석시키며 '카피캣' 설전을 벌였다.

애플은 삼성전자의 특허침해에 대한 손해배상액을 25억달러 이상을 산출했다. 이에 삼성은 오히려 애플의 특허 침해로 오히려 4억달러 이상의 피해를 입었다며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루시 고 판사는 "양측 다 믿지 못하겠다"고 말하기도 했으며 특히 무더기 증인 신청을 한 애플측에 대해서는 "마약을 했느냐"는 발언을 하는 등 양측의 공방에 탐탐치 않은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고 판사가 양측에 다시 한 번 협상을 권고하며 극적 대타협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결국 배심원 판결로 마무리가 될 예정이다.

애플의 안방인 미국에서의 소송전인 만큼 삼성에 불리하다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애플의 디자인 특허 주장이 혁신을 가로막는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데다 미국의 대표 기업 중 하나인 구글도 삼성을 지지지하고 있어 배심원들의 판결이 어떻게 이뤄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어느 한쪽에 일방적으로 우세한 판결이 이뤄질 경우 다른 한쪽은 심각한 피해가 예상된다. 막대한 손해배상 청구는 물론, 앞으로의 제품 개발에서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삼성과 애플의 소송전은 여러 지역에서 산발적으로 전개되고 있지만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미국에서의 판결은 하나의 기준점이 될 수 밖에 없어 양사의 지루했던 소송전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갈 전망이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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