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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보쉬와 합작사 청산… SB리모티브 지분 전량 인수

한주엽 기자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SDI와 독일 자동차부품 회사인 보쉬가 전기자동차용 전지(배터리) 합작사인 SB리모티브 지분 관계를 4년 만에 정리한다.

삼성SDI는 독일 보쉬와 50대 50 비율로 투자해 설립한 SB리모티브의 지분을 전량 인수한다고 5일 공시했다.

삼성SDI는 보쉬 보유 주식 3806만여주를 9500만달러에 인수하는 대신 SB리모티브의 자회사인 독일법인(SBLD)과 미국 코바시스(Cobasys)의 지분 전체를 보쉬 측에 넘기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삼성SDI가 실제로 보쉬 측에 지급하는 금액은 5700만달러다.

두 회사는 기존 수주한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SB리모티브가 2차전지 셀을, 보쉬가 팩을 공급하기로 했다.

업계에선 삼성과 보쉬와의 합작 청산 원인으로 양사 이해관계가 달랐던 점을 꼽고 있다.

합작사 설립 당시 삼성이 전기차 배터리(셀)의 연구개발과 양산을 담당하고 보쉬가 배터리시스템(BMS)과 영업을 담당하는 구조로 출발했지만 보쉬 측이 자체적인 배터리 셀 생산을 강력히 원했다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8월 보쉬가 독자적으로 선박용 전지 사업을 벌이면서 이견이 촉발됐다”며 “이에 따라 양사가 발전적인 방향으로 합작법인에 대한 사업구조 개편을 협의하고 우호적인 관계 하에서 합작을 종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SB리모티브를 100% 자회사로 두게 되면서 자동차용 2차전지 사업을 독자적으로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확보된 자동차 산업 노하우에 자체 팩 기술도 확보, 2차전지 셀부터 팩까지의 형태로 자동차업체들을 상대로 수주 활동을 벌인다.

삼성SDI 관계자는 “보쉬와는 향후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사업 뿐만 아니라 기존 전동공구사업부문에서도 상호 우호적인 협력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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