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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 넘보는 퀄컴…‘무선충전 기술 보급해 사용료 받겠다’

이수환 기자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전 세계적으로 탄소배출량뿐 아니라 미세오염물질에 대한 감소 요구가 강해지고 있으며 전기차와 퀄컴 무선충전 기술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퀄컴 유럽 신사업 및 마케팅 담당 앤소니 톰슨 부사장<사진>은 9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열린 ‘퀄컴 헤일로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퀄컴 헤일로’는 전원 케이블을 연결하지 않고 무선으로 전기차의 배터리를 충전하는 기술이다. 자기유도 방식을 이용하며 충전소 바닥이나 지표면 위에 전기차를 주차하면 자동으로 배터리가 충전된다.

앤소니 톰슨 부사장은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가 없을 경우 오는 2020년까지 오염물질로 인해 6000억 유로의 의료비가 지출될 것이라는 분석이 있을 정도”라며 “이는 재정‧보건 측면에서 심각한 타격이며 소비자 입장에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유가 추이를 봤을 때 전기차 구입을 진지하게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전통적인 내연 기관을 대체할 새로운 자동차로는 하이브리드카를 비롯해 전기차, 하이브리드카, 연료전지차 등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 가운데 제대로 상용화된 자동차는 하이브리드카가 거의 유일하다. 휘발유나 디젤 연료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으면 전기모터를 통해 연비를 크게 높일 수 있기 때문.

전기차의 경우 성능은 만족할만한 수준이지만 충전소와 배터리 문제가 보급에 걸림돌이다. 배터리 충전을 위해 전기차를 주차하고 유선으로 케이블을 연결해야 하니 이만저만 번거로운 것이 아니다. 충전소가 주유소만큼 널리 퍼져있다고 하더라도 충전 시간과 번거로움은 전기차 보급에 필수적인 해결 과제다.

앤소니 톰슨 부사장은 “퀄컴 헤일로는 배터리 충전과 시간, 번거로움 등을 해결하기 위해 무선충전 기술을 이용하며 주차 시 발생할 수 있는 오차범위를 충분히 감안하도록 설계됐다”며 “도로를 주행하거나 잠시 전기차를 주차했을 때 순간적으로 배터리 충전이 자주 이뤄질 수 있도록 했으며 이를 통해 배터리 수명은 물론 사용자 편의성까지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배터리 완충까지 걸리는 시간과 전기차 보급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이와 함께 퀄컴은 무선통신과 생태계 구축을 통한 광범위한 라이선스를 구축하고 있고 꾸준한 연구개발을 거쳤다는 점을 강조했다.

수익 모델의 경우 무선충전 공급망 전체에 걸쳐 라이선스를 통해 소액의 사용료를 받는 것이며 선순환적이고 파트너와의 수평적인 구조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기술을 최초로 상용화한 우리나라에서의 성공 사례와 비슷하다.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를 거쳐 널리 보급되면 사용료를 받는 구조다.

앤소니 톰슨 부사장은 “4~5년 이후에는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무선충전 기술이 유선보다 비쌀 이유가 없다”며 “퀄컴 헤일로가 전기차 보급을 촉진할 수 있는 요소라고 바라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장조사 업체인 아이서플라이는 무선충전 기술 시장 규모를 2013년 약 20조원, 오는 2018년 약 50조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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