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시스코 vs 아리스타, 국내 증권업계 잡기 ‘불꽃’ 경쟁

이유지 기자

- 최대 190~350대나노초, 초저지연 구현…증권사 우선 공략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시스코시스템즈와 아리스타네트웍스가 고성능 초저지연(Ultra Low Latency) 이더넷 스위치 신제품을 나란히 선보였다.

 

국내 증권사를 주축으로 금융 시장에서 관련 수요가 크게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앞서 시스코와 아리스타는 지난 9월 19일 같은 날 미국 현지에서 네트워크 처리속도와 기능을 크게 강화한 10기가비트 이더넷(GE)스위치 신제품 출시를 알린 바 있다.

국내에서는 아리스타가 간발의 차로 발빠르게 움직였다.

 

아리스타네트웍스코리아(대표 어수열)는 지난 11일 오후, 협력사인 KCC정보통신, 코닉글로리와 함께 증권·선물사 관계자 90여명을 초청해 ‘아리스타 7150 시리즈’등 스위치 신제품을 소개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아리스타네트웍스는 프로그래밍 가능한 FPGA(Field Programmable Gate Array)를 탑재해 네트워크에서 애플리케이션을 구동시켜 빠른 서비스를 보장하는 ‘아리스타 7124FX’와 함께 ‘아리스타 7150 시리즈’를 선보였다.  

이 두 제품군을 바탕으로 고성능, 저지연 이더넷 스위치로 국내 진출한 지 1년 반여 만에 50여 증권·선물사 주문전용선(DMA, direct market access) 등 초단타매매(HFT) 환경에 공급해온 성과를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시스코코리아(대표 장성호) 역시 오는 18일 금융권 고객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열어 고성능 이더넷 스위치 신제품 ‘넥서스 3548’을 선보인다. 금융권은 시스코도 국내에서 많은 고객군을 확보하고 있는 강점을 가진 시장이다.  

이날 시스코가 소개할 신제품은 지난해 4월 HFT, 고성능 컴퓨팅(HPC), 빅데이터 환경에 적합한 ‘넥서스 3000’ 시리즈를 출시한 뒤, 처리성능을 대폭 개선해 새롭게 선보이는 첫 3500 플랫폼 모델이다.

‘넥서스 3548’은 고유의 ‘알고리즘 부스트(Algorithm Boost)’ 기술을 탑재한 첫 제품으로, 단일 랙 유닛(1RU)으로 L2, L3 확장성 요건의 환경에서 최대 190나노초로 업계 최저 지연시간을 보장한다고 시스코는 밝혔다. 경쟁제품에 비해 최고 60%의 빠른 속도를 지원한다는 것이 이 회사의 설명이다.  

이 제품은 L2, L3, 멀티캐스트 환경에서 ‘노멀 모드’로는 250나노초 이하의 지연시간을 나타내며, ‘워프(Warp) 모드’에서는 190나도초까지 지연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

‘워프 스위치 포트 분석기(SPAN)’ 기능으로는 금융 트레이딩 서버로 전달되는 주식시장 데이터 전송속도를 50나노초까지 높여준다.
 
‘아리스타 7150’은 L2, L3, 멀티캐스트 환경에서 기존 500나노초대의 서비스 지연시간을 350나노초로 성능을 한층 향상시켰다. 아리스타네트웍스는 이 제품이 64, 128, 256, 512 바이트 등으로 패킷 사이즈가 커져도 동일한 지연시간을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제품은 단일 1RU에서 최대 10GE 64포트를 지원하며, 40GE 16개 포트를 지원한다.

시스코와 아리스타의 신제품은 모두 고속의 네트워크 주소변환(Network Address Translation, NAT)과 정교한 시간 프로토콜(Precision Time Protocol, PTP)을 통한 동기화, 모니터링 및 트래픽 미러링, 분석 기능을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실시간 모니터링과 시간 동기화 기능, 분석 기능 등으로는 거래가 정점을 이루는 시점에서 안정적인 운영과 함께 통찰력을 확보할 수 있으며, 서비스 지연이나 장애 원인도 쉽게 파악 가능하다.  

아리스타네트웍스코리아 영업대표 이상훈 이사는 “아리스타 스위치는 현재 국내 50여개 증권·선물사 DMA망에서 주로 많이 사용하고 있다”면서, “거래소에서 새로운 서비스가 출시될 예정이고, 더욱 빠른 주식거래 서비스 환경이 요구됨에 따라 고성능의 저지연 스위칭 장비 요구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유지 기자> yjlee@ddaily.co.kr

이유지 기자
webmaster@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