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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사용자들 “윈도8, 불편” 반응…이유 들어보니

심재석 기자
[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윈도(창)가 없는데 왜 윈도8인가요?”

마이크로소프트 차세대 클라이언트 운영체제 윈도8을 처음 접한 한 사용자의 반응이다. 기존 윈도 운영체제와 달라진 사용자환경(UI)에 적응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윈도8이 공식 출시되면서 사용자들의 평가도 하나 둘씩 나오고 있다. 트위터나 블로그, 커뮤니티 등의 평가를 종합하면 “새롭다”와 “낯설다”로 정리할 수 있다. 사실 두 평가는 같은 것이다. 윈도8은 기존 윈도 운영체제와 전혀 다른 UI를 도입했기 때문에 새롭고, 낯설게 느껴진다.

다만 PC 사용자들의 첫 반응은 ‘낯설다’는 편에 강하다. 일부 이용자들은 ‘낯설다’는 평가를 넘어 ‘불편하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이는 윈도8이 태블릿과 PC를 동시에 공략하는 운영체제이기 때문이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사람들이 PC와 태블릿에서 기대하는 건 완전히 다른데 윈도8은 그 두 가지를 억지로 결합한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평했다.

PC 사용자들을 가장 당혹스럽게 하는 것은 시작 메뉴가 사라졌다는 점이다. 윈도95에서 처음 도입된 시작메뉴는 윈도 운영체제의 상징이었다. 시작버튼에서 시작해 계층적으로 구성된 시작메뉴는 윈도 운영체제를 손쉽게 이용하는 방법이었다. …

반면 손가락 터치에 적합하게 고안된 윈도8은 시작화면을 없애고, 타일 형태의 애플리케이션 아이콘을 평면적으로 배치했다. 계층 구조에 익숙해진 기존 윈도 운영체제 이용자들은 거부감을 느낄 수 있다.

또 운영체제의 반응이 기대보다 빠르지 않다는 평가도 있다. 예를 들어 마우스 포인트를 화면 구석으로 가져가면 메뉴가 나타나는데, 이 속도가 만족스럽지 않다는 것이다. 한 블로거는 이에 대해 “단축키(키보드의 윈도키+C)를 이용하지 않으면, 윈도8 쓰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점은 새로운 UI와 기존의 데스크톱 UI의 자유로운 전환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윈도8은 기존 윈도7 이용자들을 위해 새로운 UI 이외에도 기존의 데스크톱 UI로 전환해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는데, 사용자들은 이 과정이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한 사용자는 “새 UI와 데스크톱 UI로의 전환이 잘 안될 때도 있고, 블편하다”고 말했다.

IE10의 즐겨찾기 문제도 지적하는 이용자들이 많았다. 데스크톱 UI의 IE10에서 즐겨찾기를 하면 새로운 UI의 IE10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새로운 UI의 IE10에는 즐겨찾기를 할 수 없고, 시작페이지 설정 방법도 모르겠다는 평가다.

외부 기기와의 호환성 문제도 노출됐다. 일부 스마트폰의 경우 윈도8 PC와 스마트폰을 데이터케이블으로 연결해도 데이터 전송이 되지 않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한 커뮤니티의 이용자는 “새로운 UI가 흥미롭기는 하지만, PC 사용자들에게는 더 불편함만을 초래하고 있다”면서 “PC사용자들은 윈도8로의 업그레이드를 SP1 출시 이후로 미룰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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