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바일 시대 신속 대응 위한 결단…게임·모바일·라인 서비스 독립성 강화 - 한게임 분할, 주총 승인 거쳐야 확정…신규 법인 각각 150여명 규모로 설립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1999년 자그마한 벤처로 시작해 국내 최대 포털로 성장한 NHN(www.nhncorp.com 대표 김상헌)이 모바일 시대를 맞아 조직개편으로 승부수를 던진다.
6일 공시된 NHN의 조직개편 계획은 주력 사업인 포털부문을 남겨두고 게임본부(한게임) 분할과 모바일 서비스를 전담할 법인 설립을 통해 각 사업의 독립성을 추구, 모바일 시대에 신속하게 대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NHN 측은 “모바일 시대의 파고를 넘기 위해서는, 포털과 게임 사업 각각에 최적화 된 의사결정 구조, 인사 체계, 조직문화 등이 필수적”이라며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포털과 게임의 사업적 독립성이 보장되어야만 다양한 사업기회 모색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음 단계로의 성장을 위해서는 사업부 분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6일 이사회에서 검토된 한게임 분할이 추진될 경우 2000년 네이버와 합병된 한게임이 다시 독자노선을 걷게 된다. 현재 한게임 순수인력은 500여명이다. 전사조직에 속해 포털과 게임 업무를 함께 담당하는 인력은 제외된 수치다.
비대해진 기존 조직으로는 빠른 의사결정이 필요한 모바일 시대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내부 판단과 함께 최근 게임시장의 패러다임이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중심 이동한 것이 게임사업 분할 추진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NHN 한게임은 인적 분할과 상관없이 올 하반기에 판교테크노밸리에 신축 중인 사옥으로 입주를 앞두고 있다. 사옥은 6월 완공 예정이다.
이번 NHN의 조직개편은 한게임 분할이 미확정이라는 점에서 모바일 신규 법인 설립이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모바일 신규 법인 설립은 NHN이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의 글로벌 성공으로 성장 정체의 우려를 딛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만큼 모바일 시대에 시장 주도권을 가져가면서 미래 먹거리를 마련하기 위한 선투자라는 점에서 관심 있게 볼 필요가 있다.
모바일 법인 캠프모바일은 150여명 규모로 서울 서초동 인근에 자리를 잡을 예정이다. 모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밴드 활성화와 신규 모바일 사업 발굴이 설립 목적이다.
NHN 측은 “캠프모바일은 신규 벤처로 보면 된다”며 “기존 서비스는 밴드만 가지고 가며 신규 모바일 서비스를 찾아내는 게 법인 설립의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 서비스를 전담할 법인 라인플러스도 150여명 규모로 설립된다.
라인플러스 인력엔 이제껏 라인 운영 주체였던 NHN재팬 인력이 다수 포함된다. 서비스 론칭부터 시작해 라인을 글로벌 서비스로 키운 NHN재팬의 신중호 이사가 라인플러스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이 회사 인력은 한게임이 하반기 입주할 판교 사옥에 함께 자리 잡을 예정이다.
한편 현재 NHN(NBP 포함) 본사 인력은 3600여명 정도다. 이 가운데 한게임이 인적 분할되고 신규 법인이 설립돼 인력이 나뉜 이후엔 2800여명 안팎의 인원이 포털 사업 인력으로 남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