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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IT] 기본기 탄탄한 휴대용 스캐너, 브라더 ‘DS-700D’

이수환 기자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한 때 스캐너는 무척 탐나는 물건이었다. 디지털 카메라도 제대로 보급되지 않았던 시절 문서를 PC로 옮기기 위해서는 스캐너가 필수였다. 당시만 하더라도 스캐너는 가격도 100만원대에 육박했고 인터페이스도 패러렐이나 SCSI를 이용하는 등 사용상의 조건이 무척 까다로웠다.

물론 지금은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단품은 관공서나 스튜디오, 출판사 등 일부 분야에 쓰이고 프린터, 스캐너, 팩스 등을 합친 복합기가 스캐너의 빈자를 메꿨다. 따로 스캐너 사는 사람이 크게 줄었다는 뜻.

스캐너는 스캔 형태에 따라 핸드헬드, 시트피드, 플랫베드로 나뉜다. 스캐너 보급 초창기에는 핸드헬드와 시트피드가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시장점유율을 늘렸지만 지금은 거의 대부분 플랫베드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핸드헬드는 바코드 스캐너처럼 생긴 단말기를 손으로 들고 문서를 긁는 형태다. 휴대성이 높았지만 사람 손으로 단말기를 이동하다보니 품질이 일정하지 않다는 것이 문제. 시트피드의 경우 낱장을 넣는 구조로 되어 있어 두꺼운 책은 스캔이 어렵다.

브라더인터내셔널 ‘DS-700D’는 시트피드 형태의 스캐너다. 생김새로 보니 영락없는 휴대용이다. 따로 배터리를 장착할 필요가 없고 USB 포트에서 전원을 공급받아 작동된다. 무게는 607g으로 노트북과 어댑터 등과 함께 가방에 넣고 움직여도 부담이 없다.

성능은 평범하다. 해상도는 600×600DPI에 스캔 속도는 컬러 3ppm, 흑백 10ppm이다. 주목할만한 부분은 CMOS 이미지센서(CIS) 2개를 장착해 동시에 양면 스캔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그만큼 스캔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성능은 어떨까. 직접 문서를 넣고 스캔 속도를 초시계로 측정했다. 먼저 300DPI 해상도 기준으로 컬러 58초, 흑백 21.4초가 걸렸다. 흑백은 사양과 엇비슷한데 컬러의 경우 도저히 3분 동안 3장의 문서를 스캔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600DPI로 해상도를 올리면 품질을 좋아지지만 속도는 크게 떨어진다. 컬러 1분 56초, 흑백 39.3초가 필요했다.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다. 스캔 작업을 실행할 때 중앙처리장치(CPU) 사용량이 20~30% 가량 높아진다. 노트북에서 사용할 경우 배터리가 그만큼 빨리 소모된다는 의미다.

시트피드 형태여서 문서를 한 장씩 넣어야 하는데 따로 급지장치가 있었다면 더 편리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USB 케이블 길이가 조금 긴데 본체에 접어서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면 어땠을까 한다.

전체적으로 이 제품은 성능과 휴대성으로 살피면 이 제품은 외근이 잦은 보험판매원이나 영업사원에게 적당하다. 컬러보다는 흑백 서류를 자주 이용하기 때문이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따로 전원을 연결할 필요가 없고 무게도 607g 정도면 가지고 다니기에 무리가 없다.

마지막으로 이 제품을 사용하다보니 명함 스캔용으로도 나쁘지 않았다. 제품을 판매할 때 스캔한 연락처 정보를 아웃룩이나 기타 연락처 관리 시스템에 전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함께 제공하고 있어 무척 편리하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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