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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차세대 울트라북…국내서 소니가 먼저 내놓나?

이수환 기자

- 인텔 4세대 코어 프로세서 장착 울트라북으로 승부
- 과감한 변화보다는 수익성 중심의 제품 라인업 구축할 듯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PC 시장이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에서 각 업체들마다 수익성 강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국내의 경우 기업 및 조달시장에서 적합한 데스크톱PC는 현상유지나 규모를 축소하고 있는 대신에 울트라북, 윈도8 태블릿, 일체형PC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

현재 울트라북은 한국이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울트라북이 차지하는 비중은 5%에 불과하지만 국내의 경우 4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울트라북은 작년에 이어 다시 한 번 플랫폼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울트라북 플랫폼을 공급하고 있는 인텔이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프로세싱유닛(GPU), 메인보드 칩셋 등 주요 핵심 부품을 업그레이드하기 때문이다.

먼저 CPU는 4세대 코어 프로세서(하스웰)이 탑재된다. 기존 3세대 코어 프로세서(아이비브리지)와 같은 22나노 미세공정을 이용하지만 아키텍처를 개선해 전력소비량을 줄이면서도 성능은 한층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GPU 성능이 높아졌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덕분에 울트라북은 한층 얇아지면서도 더 길어진 배터리 사용 시간을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PC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해 볼 수 있어 각 업체들이 앞 다퉈 관련 제품을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이미 하스웰은 PC업체에 공급중이다. 업계에서 예상하는 하스웰 기반 울트라북(4세대) 출시일은 이르면 5월말, 늦어도 7월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소니코리아는 하스웰 CPU를 장착한 신형 울트라북 바이오 ‘P시리즈’를 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P시리즈는 지난 2009년 인텔 아톰 프로세서를 장착한 넷북에 붙였던 이름이다. 이후 넷북 시장이 크게 축소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졌던 라인업이었지만 이번에 신형 울트라북 출시와 함께 부활하게 됐다.

바이오 P시리즈 울트라북은 CPU로 코어i5와 코어i7이 장착된다. 메모리 및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용량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하드디스크와 SSD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스토리지’가 내장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운영체제(OS)로 윈도8, 디스플레이는 13.3인치 터치스크린이 장착된다.

기본적인 디자인 콘셉트는 기존 울트라북 ‘T시리즈’를 계승했다. 넓은 느낌과 집중도를 높여주는 ‘리버스 힌지’, 오타를 줄여주는 ‘아이솔레이션 키보드’가 적용됐다. 이와 함께 더블클릭, 멀티터치를 지원하는 터치패드와 노트북 전원이 꺼져 있어도 스마트폰, 태블릿 등을 충전할 수 있는 USB 3.0 포트도 여전하다. TV나 프로젝터 등을 연결하기 위한 HDMI 포트도 마련됐다.

이 외에도 어두운 곳에서 노이즈가 적은 ‘엑스모어’ CMOS 이미지센서(CIS) 기반 웹캠도 제공된다. 전체적인 사양과 디자인, 기능으로 살펴보면 극적인 변화보다는 안정성과 함께 소니 특유의 장점을 잘 조화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소니는 국내 PC 시장에서 7만대 가량의 제품을 공급했다. 이 가운데 울트라북은 1만대가 채 되지 않는다. 썩 훌륭한 성적은 아니지만 다른 외국계 기업과 비교했을 때 나쁘다고 보기도 어렵다. 반대로 말하면 울트라북 시장에서 성장할 여지가 남아있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

다만 2010년 이후 출하량이 가장 적었다는 점을 고민꺼리 가운데 하나다. 내수경기 부진, 스마트폰, 태블릿 등 스마트 기기의 대중화로 PC 시장이 더 이상 확대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양보다는 질을 고려해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니는 국내에서 기업이 아닌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고 노트북 비중이 대부분이라는 것을 고려했을 때 울트라북으로 수익성을 높일 가능성이 높다”며 “PC 시장이 줄어들더라도 브랜드 파워와 가격 등을 무기로 승부한다면 나름대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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