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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이어 KT·LGU+ 선택요금제 ‘초읽기’…보조금 규제, 서비스 경쟁 정착?

윤상호 기자

- SKT, 23일부터 가입자 모집…KT·LGU+, “늦어도 6월 요금제 발표”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텔레콤이 연일 서비스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SKT텔레콤은 음성통화 무제한 ‘T끼리 요금제’ 장기가입자 우대 ‘평생고객 무한혜택’에 이어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대상 선택형 요금제를 선보였다. KT와 LG유플러스도 늦어도 6월 관련 요금제를 공개하겠다고 전해 이동통신 경쟁을 보조금에서 서비스로 전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SK텔레콤은 LTE 선택형 요금제 2종을 발표했다. 기존 LTE 스마트폰 요금제 기반인 ‘LTE 맞춤형 요금제’와 망내외 음성통화 무료 요금제 기반인 ‘LTE T끼리 맞춤형 요금제’다. 두 요금제 모두 자신에게 적합한 음성통화량과 데이터량을 조합해 요금제를 구성하는 형태다. LTE 맞춤형 요금제는 오는 31일부터 LTE T끼리 맞춤형 요금제는 빠르면 7월부터 가입할 수 있다.

SK텔레콤의 새 요금제 발표는 지난 14일 미래창조과학부가 ‘이동통신 서비스 단말기 경쟁 활성화 및 가계통신비 부담 경감 방안’을 공개하며 “SK텔레콤과 선택형 요금제 출시를 협의 중”이라고 얘기한지 1주일 만이다. KT와 LG유플러스도 선택형 요금제 출시를 준비 중이다. 선택형 요금제를 반영한 전산 시스템 개발 등 관련 작업을 진행 중이다. 통신 3사는 사활이 걸린 주파수 경매를 앞두고 있어 정부 의지를 거스르기 어려운 상황이다. KT와 LG유플러스 선택형 요금제 역시 SK텔레콤과 유사할 전망이다.

KT 관계자는 “협의를 진행 중이고 전산도 개발하고 있다”라며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미 논의에 들어가 있다”라며 “곧 관련 요금제를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신업계는 연이은 새 요금제 발표가 보조금 중심 경쟁 환경을 서비스 중심으로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총인구수를 초과한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를 고려하면 일부 고객에게 혜택이 가는 마케팅 경쟁보다는 전체 고객이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요금 경쟁이 통신사와 고객 모두 이롭다. 그러나 통신 3사는 ‘죄수의 딜레마’로 보조금 경쟁서 벗어나지 못해왔다.

통신사 관계자는 “일련의 과정은 SK텔레콤이 새로운 요금제를 출시한 것으로 시작돼 보이나 사실 정부의 강력한 보조금 단속 의지가 빚어낸 결과”라며 “실효성 있는 규제의 지속과 먼저 규칙을 깬 사업자에 대한 징벌적 처벌이 뒤따르지 않으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라며 서비스 경쟁 정착의 가장 큰 변수로 정부 정책의 일관성을 꼽았다.

한편 미래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을 이달 중 제출해 상반기 입법 완료를 추진 중이다. 이 법안은  ▲보조금 차별 제공 금지 ▲보조금 공시를 통한 투명성 제고 ▲단말기 할인과 요금할인 분리 요금제 도입 ▲고가 요금제 가입 조건부 보조금 지급 제한 ▲유통망 제재 및 관리감독 강화 ▲제조사 보조금 조사 포함 ▲과열주도 사업자 제재 강화 등이 골자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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