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신형 맥북에어·맥프로 어떤 점이 달라졌나?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애플이 11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웨스트에서 개발자행사 ‘세계 ‘세계개발자컨퍼런스(WWDC)’에서 신형 맥북에어와 맥프로를 발표했다.
예상대로 맥북에어는 인텔 4세대 코어 프로세서(하스웰)를 내장했다. 애플은 전통적으로 새로운 인텔 중앙처리장치(CPU)가 선보이면 가장 먼저 맥북에어에 적용해왔다. 별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이용하는 맥북프로와 달리 CPU 성능에 의존하는 맥북에어 특성상 상당한 성능 향상이 예상된다.
하스웰은 기존 3세대 코어 프로세서(아이비브리지)와 같은 22나노 핀펫(인텔명 3D 트라이게이트)을 이용했지만 내장형 전압조정기(FIVR, Fully Integrated Voltage Regulator)를 시스템온칩(SoC) 형태로 통합했다.
그 동안 전압조정기는 메인보드(주기판)에 내장되어 있었으나 CPU에 포함되면서 더욱 미세하게 전력 관리가 가능해졌다. 쉽게 말해 맥북에어는 메인보드 크기를 줆임과 동시에 전력소비량을 줄일 수 있게 됐다는 뜻.
덕분에 맥북에어는 전반적인 배터리 사용시간이 길어졌다. 11인치 모델은 5시간에서 9시간, 13인치 모델의 경우 7시간에서 12시간으로 늘어났다. 본체 크기와 디자인에 큰 변화가 없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전적으로 신형 CPU 도입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맥북에어는 GPU 성능도 강화됐다. 이 또한 하스웰 덕분이다. 데이터를 빠른 속도로 처리하기 위해 D램도 내장(eDRAM)했다. 애플이 맥북에어를 선보일 때 GPU 성능이 40% 높아졌다고 언급한 것도 하스웰을 만든 인텔이 주장한 내용과 별 차이가 없다.
또 다른 특징은 802.11ac 무선랜 지원이다. 802.11ac는 이론적으로 최대 데이터 전송속도가 1.8Gbps에 달한다. 기존 802.11n(600Mbps)과 비교해 3배 빠르다. 2.4GHz가 아닌 5GHz 주파수 대역을 사용해 신호간섭이 적은 것도 특징이다.
제품가격이 100달러 가량 저렴해진 부분도 눈에 띈다. 화면크기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용량에 따라 999~1299달러에 판매된다. 다만 CPU와 GPU 등 전반적인 성능 향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레티나 디스플레이 적용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 아쉽다.
함께 선보인 맥프로는 디자인이 완전히 달라졌다. 기존에는 전형적인 데스크톱PC 형태였다면 이번에는 원통 모양에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도록 투명한 재질로 만들었다. 과거 애플이 투명 플라스틱을 이용한 PC로는 지난 2000년 출시한 ‘큐브’가 대표적이다.
맥프로는 전문가를 위한 PC다. CPU는 인텔 제온 E5 프로세서를 장착했으며 듀얼 그래픽카드 장착이 가능하다. 그래픽카드는 AMD 파이어GL을 이용한다. 에러 수정 기능을 갖춘 ECC DDR3 D램과 함께 울트라HD(UHD) 동영상 편집에 알맞도록 설계됐다.
다양한 입출력 단자도 마련됐다. 4개의 USB 3.0, 6개의 썬더볼트 2.0, 기가비트랜 및 HDMI 등을 모두 지원한다.
맥북에어와 맥북프로의 국내 출시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국내에서 관심이 많은 맥북에어의 경우 그 동안의 전례를 고려했을 때 최초 공개 이후 1개월 이내에 판매가 이뤄졌다. 따라서 늦어도 8월 이전에는 제품 구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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