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이동통신 이용자 10명 중 1명 통신사 교체
- 상반기 번호이동, 494만명…LGU+↑ vs SKT·KT↓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상반기 국내 이동통신 이용자 10명 중 1명이 통신사를 바꾼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규모는 예년에 비해 늘었지만 알뜰폰(MVNO, 이동전화재판매)이 통계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시장은 정부의 보조금 규제 여파로 움츠린 상황이 이어졌다. 이동전화 번호이동에서 LG유플러스는 웃었지만 SK텔레콤과 KT는 울었다. 알뜰폰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국내 이동전화 번호이동자수는 총 494만2701명이다. 2011년과 2012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9%와 0.2% 증가했다. 알뜰폰이 작년 4월부터 통계에 들어온 것을 감안하면 예년에 비해 줄어든 수치다. 지난 5월까지 국내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 수는 5400만9411명. 월 성장률을 반영하면 지난 6월말 기준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10명 중 1명은 통신사를 바꾼 셈이다.
번호이동은 통신사간 가입자를 뺏고 빼앗기는 시장이다. 경쟁 강도 잣대로 여겨진다. 예년에 비해 경쟁 강도가 감소한 것은 정부가 지난 3월부터 통신 3사의 마케팅 경쟁을 규제한 탓이다. 정부는 관련 법 제정까지 추진 중이다.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도 승자와 패자는 갈린다. 올 상반기 승자는 LG유플러스와 알뜰폰 패자는 SK텔레콤과 KT다.
LG유플러스는 롱텀에볼루션(LTE) 시대 진입 이후 강세다. 지난 6개월 동안 알뜰폰에 4만2474명을 내줬지만 SK텔레콤과 KT에서 각각 21만7062명과 12만5543명을 데려와 총 30만131명이 증가했다. 알뜰폰은 LG유플러스뿐 아니라 SK텔레콤 10만4592명 KT 8만1076명을 유치해 총 22만8142명이 늘어났다.
SK텔레콤은 KT에서 5만4074명이 넘어왔지만 LG유플러스와 알뜰폰으로 넘어간 이가 많아 총 27만580명이 줄었다. KT는 전 사업자로 가입자가 이탈하며 총 26만693명 축소됐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 2월 영업정지 여파를 고스란히 맞은 것도 악재였다. LG유플러스는 1월 영업정지였지만 1월 초 가입자를 받았다. KT는 3월 영업정지였지만 해당기간 종료 직전 정부 규제로 시장이 죽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알뜰폰 역학관계가 하반기도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LTE에 이어 LTE보다 2배 빠른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A)와 광대역 LTE 속도 경쟁이 시작됐다. SK텔레콤은 LTE-A KT는 광대역 LTE에서 LG유플러스보다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알뜰폰은 저렴한 요금이라는 강점을 살린 LTE 가입자 모집을 아직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다.
한편 KTOA에 따르면 지난 6월 번호이동 규모는 83만7212명이다. SK텔레콤과 KT는 각각 2만9802명과 3만5749명이 빠져나갔고 LG유플러스와 알뜰폰은 각각 3만3385명과 3만2166명이 들어왔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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