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보급형 UHD TV…패널 화면주사율 낮추나?
- 시장 활성화 위해 60Hz 패널로 보급형 모델 내놓을 듯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LG전자가 보급형 55·65인치 초고화질(UHD) TV를 하반기 출시한다. LG전자 HE사업본부 경영관리담당 서동희 상무는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열린 2분기 실적발표회에서 “하반기에 55·65인치 UHD TV를 보급형과 일반형 모델로 각각 두개 모델씩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앞선 6월 55·65인치 UHD TV 예약판매를 실시한바 있다. 제품가격은 740~1090만원으로 삼성전자나 소니 등 경쟁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비쌌다. 내년 이후 UHD TV 시장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될 것이라고 예상되는 만큼 보급형 모델로 시장 선점에 나서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같은 화면 크기에 사양을 낮춘 UHD TV를 내놓으려면 기획 단계에서의 준비는 물론 원가절감 등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패널 자체의 가격을 낮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는 LG전자 보급형 UHD TV도 크게 다르지 않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보급형 UHD TV는 패널 사양을 낮춰 출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보급형 UHD TV를 내놓는다면 60Hz(초당 60장) 화면주사율을 가진 패널을 사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저가 UHD 패널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대만과 중국 업체다. 화면주사율과 밝기는 낮춰 ‘고화질’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UHD TV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화면주사율이 낮아지면 화면 전환이 빠른 스포츠 등의 콘텐츠에서 잔상이 남지만 그만큼 UHD TV 제품가격을 낮출 수 있어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LG전자에 패널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사양을 낮추지 않더라도 수율과 공급량을 늘리면 해결될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대만,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이어질 경우 60Hz 저가 패널이 나올 개연성이 충분하다.
UHD 방송 표준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것도 고려 이유 가운데 하나로 보인다. 제품가격을 낮추기 위해서는 패널과 두뇌 역할을 담당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의 사양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이 가운데 AP는 UHD 콘텐츠와 방송 표준에 부합하기 위해 중도 변경이 쉽지 않다.
또한 LG전자는 UHD TV 대중화를 위해 콘텐츠 발굴에 주력할 계획이다. 각국 UHD 방송에 대한 모니터링은 물론 국내 케이블 방송 사업자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UHD 방송이 표준화 될 수 있도록 하드웨어를 지원하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라도 AP 사양이 낮아지기는 어렵다. 결국 패널에서 가격이 저렴해져야 보급형 UHD TV 라인업 구성이 만족스럽게 이뤄질 수 있다는 얘기다.
오는 2016년 이전까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보다 UHD TV 수요가 더 많은 상황에서 시장점유율 확대에 대한 고민도 함께 고려된 것으로 봐야한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내년 UHD TV 시장 규모는 390만대로 올해 대비 4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UHD TV 시장에서 65인치 이하 크기의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95%에 달하는 등 크기도 다양화 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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