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주파수경매] 9일차, 실질적 최종전…SKT vs LGU+, 마지막 낚시

윤상호 기자

- 진검승부냐 블러핑이냐 47R 결과 변해…50R 입찰권 확보 위한 머리 굴리기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가 막바지에 다다랐다. 남은 라운드 수는 오름입찰 6라운드와 밀봉입찰 1라운드. 각 사별 입찰 기회는 많게는 4회 적게는 2회 남았다. KT의 D2블록 차지가 명확해진 가운데 C2블록을 두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대결 중이다. 그러나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정말 C2블록을 원하는 것인지 다른 회사 낙찰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인지는 좀 더 두고 볼 문제다.

◆밴드2, 3개사 모여도 블록 승자 가려야 경매 종료=29일 미래창조과학부는 경기 분당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9일차 주파수 경매를 속개한다. 이날 미래부는 45라운드를 시작해 47라운드, 3라운드로 일정을 마칠 예정이다. 45라운드 입찰 권한은 1개사가 가지고 있다.

이번 경매는 오름입찰 50라운드 밀봉입찰 1라운드 도합 51라운드로 결판난다. 2.6GHz(80MHz 폭)와 1.8GHz(50MHz 폭)를 두고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참가했다.

2.6GHz대역 40MHz폭 2개(A·B블록), 1.8GHz 대역 35MHz 폭(C블록), 1.8GHz대역 15MHz 폭(D블록) 등을 밴드플랜1과 2로 구분해 밴드플랜 승자 기준 블록별 낙찰자를 가린다. 1개 밴드플랜에 3개 사업자가 응찰해도 블록이 전부 다르거나 입찰자가 없어야 경매가 끝난다.

◆SKT·LGU+, 선택 경우의 수 2개…KT, 불난 집 부채질=44라운드 현재 밴드플랜2가 승자 밴드플랜이다. 승자 수는 2곳이다. 밴드플랜1에는 아무도 응찰하지 않았다. 밴드플랜2로 3개 사업자가 모였지만 경매가 끝나지 않은 것은 블록별 승자가 가려지지 않아서다.

이에 따라 9일차 경매의 경우의 수는 2가지다. 진검승부 또는 블러핑 전략이다. 2개 경우의 수는 외견상으로는 달라 보이지만 속내는 같다. 모두 50라운드 입찰 기회를 얻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다.

한 가지는 밴드플랜2의 1개 블록에 모인 2개 사업자가 이 블록을 두고 대결을 펼치는 것이다. C2블록에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싸우는 시나리오다. 양사 베팅 대결이다.

◆29일 종료 가능성 0%…최종 승부 30일, 밀봉보다 50R 결과로 판가름=다른 하나는 밴드플랜2의 1개 블록에 모인 2개 사업자 중 1곳이 밴드플랜1로 옮겨가 혼자 밴드플랜1의 가격을 올리는 것이다.  다른 한 곳도 밴드플랜1에 가세할 수는 있다. 블러핑이다. 이 역시 C2블록을 두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겨루는 시나리오다.

이제 KT는 구경꾼이다. 오히려 KT는 C2에 가세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를 괴롭힐 수 있는 호기다. KT는 이미 D2에 무제한 입찰 권한을 가졌고 원하는 주파수가 명확하다. 판세를 좌우할 수는 없지만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누구든 C2블록을 낙찰 받는 회사에 피해를 줄 수는 있다.

한편 경매가 이날로 끝날 확률은 0%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C블록을 원하든 원치 않든 입찰을 지속해야 상대가 더 높은 금액에 주파수를 받는다. 경매가 끝나려면 KT가 2.6GHz로 가는 것인데 비현실적이다. 즉 경매는 최종일인 30일 마치는 것이 확실하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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