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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릴라’를 잡아라… 스마트폰 커버 유리 대전

한주엽 기자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일본 아사히글라스와 독일 쇼트가 모바일 기기 커버 유리 시장 90%를 장악하고 있는 미국 코닝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아사히글라스는 2011년 ‘드래곤트레일’, 쇼트는 지난해 ‘센세이션’을 출시하며 모바일 기기 커버 유리 시장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아사히글라스는 이미 다수의 고객군을 확보했다. 쇼트도 자사만의 기술 강점으로 영업 및 마케팅을 강화한다.

아사히글라스는 28일부터 30일까지 대만 타이페이에서 개최되는 터치 타이완 2013 전시에 자사 커버 유리 드레곤트레일과 해당 제품이 탑재된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을 선보였다.

아사히글라스 전시 관계자는 “드레곤트레일 출시 이후 주요 모바일 기기 업체를 고객군으로 확보했다”며 “태블릿에선 삼성전자, 델, 레노버를, 스마트폰에선 중국 ZTE와 TCL, 파나소닉이 주요 고객”이라고 말했다. 해당 완제품은 모두 아사히글라스 부스에 전시됐다.

드래곤트레일은 화학적 강화 공법을 거쳐 기존 소다라임유리보다 강도가 6배나 높고 긁힘에 강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쇼트도 이번 전시에서 항균 기능을 가진 커버 유리 신제품 센세이션 AM을 선보였다. 센세이션 AM은 커버 유리의 화학 강화 공정에 은(Ag) 이온을 넣는 작업을 추가, 세균을 최대 99.99% 줄여준다. 루츠 그뢰벨 쇼트 영업 및 마케팅 총괄 부사장은 “상위 5개 스마트폰 제조업체 가운데 한 업체라도 센세이션 커버 유리를 공급하는 것이 올해 목표”라고 밝혔다.

양사는 자사 커버 유리가 시트 타입 일체형 터치(G2 혹은 OGS, One Glass Solution) 기술에 대응할 수 있도록 최대 6세대 사이즈의 원판 형태로도 공급 가능하다는 점을 알렸다. 쇼트의 경우 원판으로 공급되는 G2용 커버 유리 신제품 센세이션 ITS를 이번 전시에서 첫 공개했다.

G2는 유리 한 장에 인듐주석산화물(ITO) 소재 터치 전극을 형성하는 기술이다. ITO 필름을 쓰지 않아 재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 유리 원판에 전극을 형성한 뒤 크기에 맞게 잘라내는 시트 타입과 미리 잘라낸 유리에 전극을 형성하는 셀 타입으로 나뉜다. 원판을 가공한 뒤 잘라내는 시트 타입은 높은 수율로 원가 절감이 가능해 대량 생산에 적합하다. 다만 잘려나간 측면은 가공되지 않아 전체 강도가 셀 타입 대비 떨어진다.


쇼트 관계자는 “고객사 요구에 맞춰 다양한 제품군을 구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닝은 최신 제품인 ‘고릴라 글래스3’와 노트북용 ‘고릴라 글래스 NBT’로 시장 수성에 나선다. 로리 L 해밀턴 코닝 이사는 터치 타이완 전시회와 병행해서 열린 ‘FPD 인터내셔널 타이완 2013’ 컨퍼런스의 연사로 참석해“고릴라 글래스를 사용하는 주요 제조업체는 30개 이상, 누적 출하량도 15억개를 넘어섰다”며 “더 얇고, 강하고, 항균 기능까지 덧붙여진 방향으로 진화를 거듭, 리더십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페이(대만)=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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