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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 성공 조건은 원가 절감, 과거 사례서 해답 찾아야”

한주엽 기자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석준형 한양대 교수(전 삼성전자 연구소장)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액정표시장치(LCD)를 누르고 성공하려면 원가 면에서 혁신적 진화를 이뤄내야 한다”며 “과거 LCD의 성공 사례를 참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석 교수는 29일 터치 타이완 2013의 부대행사로 열린 ‘국제 디스플레이 제조 컨퍼런스(International Display Manufacturing Conference, IDMC)’의 강연자로 나서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그는 기자와 만나 “현재 상용화된 OLED TV는 LCD TV 대비 원가 면에서 큰 열세”라며 “LCD 만큼 원가 절감이 어렵다면 시장 침투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석 교수는 그러나 “LCD는 이미 상향평준화가 이뤄졌고, 경쟁 심화로 어려운 시장이 됐다”며 “차별화를 위해 OLED로 가야하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석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삼성전자 LCD 사업의 원가 절감 성공 사례를 소개했다.
2000년 당시 삼성전자 4세대 공장에서 생산된 LCD의 인치당 원가는 20달러였으나 2003년에는 이 원가가 절반으로 줄었다고 그는 강조했다.

석 교수는 “2003년 5세대 라인을 첫 도입할 때 우리 목표는 LCD의 인치당 원가를 10달러로 축소시키는 것이었다”며 “마스크 공정 축소, 공장 레이아웃 효율화, 재료비 절감, 기판 사이즈 확대에 따른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할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공급과잉과 부족이 반복되는 ‘크리스탈 사이클’에 아랑곳 않고 안정적 이익을 낼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이러한 생산 기술의 혁신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LCD가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과의 경쟁에서 앞서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OLED로 넘어가는 현 시점에선 새로운 생산 혁신이 필요하다”며 “옥사이드 박막트랜지스터(TFT) 및 적(R)녹(G)청(B) 증착 공정의 신뢰성 확보와 더불어 팹 레이아웃 역시 보다 진보한 형태로 업그레이드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 교수는 “국내 업체들이 전향적 자세로 다양한 기반 기술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예컨대 옥사이드 박막트랜지스터(TFT)에 적(R)녹(G)청(B) 유기물 증착하는 기술도 고려해볼 만 하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의 원가 면에선 옥사이드 TFT가, 화질 면에선 RGB 증착이 이점이 있다”며 “한 가지만 고집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TV는 다결정실리콘 TFT에 RGB 유기물 증착 공법을 활용한다. LG디스플레이는 인듐(In), 갈륨(Ga), 아연(Zn)을 화합한 옥사이드를 TFT와 화이트(W) OLED 증착에 WRGB 컬러필터를 부착해 OLED TV 패널을 만들고 있다.

<타이페이(대만)=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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