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게임, 웹보드 규제 분위기에도 포커게임 출시 ‘눈길’
- NHN엔터, 100% 랜덤매칭(무작위 대결) 적용 웹보드게임 최초 출시
- 업계, 랜덤매칭 통해 불법환전 문제 해소…문체부, 판돈 규제 입장 고수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인터넷 고스톱, 포커 등 웹보드 게임 규제를 추진 중인 가운데, 이 분야 1위 업체인 NHN엔터테인먼트(한게임)이 새로운 웹보드 게임을 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ww.nhnent.com 대표 이은상, 이하 NHN엔터)가 지난 9일 첫선을 보인 포커게임 ‘한강’이 주인공이다. ‘한강’은 100% 랜덤 매칭(무작위 연결) 방식을 택한 첫 웹보드 게임이기도 하다.
문체부는 최근 강도 높은 웹보드게임 규제를 추진 중인 상황이다. 지난 달 30일 문제부의 웹보드 게임 규제안이 규제개혁위원회(규개위)를 통과하기도 했다. 회당 판돈(베팅금액)을 제한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 웹보드 게임의 사행성을 막겠다는 의지다.
이처럼 서슬퍼런 새 정부의 규제가 시작되는 상황에서 업계 1위의 웹보드 게임 업체가 신규 게임을 들고 나온 것이 흥미롭다. 특히 웹보드 게임은 수년에 한 두번 신작 출시가 이뤄지는데, 이 시점에 신작을 출시할 수 있는 자신감의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의 시각은 분분하다.
“합법적인 틀에서라면 시장에 변화를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호의적인 반응이 있는 반면 “왜 하필 지금 시기에 신작 출시인가”라며 규제 불똥이 튈 것을 염려하는 시선도 있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NHN엔터의 한강 출시에 대해 “웹보드게임 매출 잠식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한 나름대로의 방어책일 것”이라고 평가한 뒤 “달리 생각하면 고포류(고스톱·포커)를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얘기”라고 분석했다.
NHN엔터 입장에서는 100% 랜덤 매칭 방식이 사행선 논란을 벗어날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강의 경우 이용자가 대전 상대를 선택할 수 없고 대기실에서 무작위 연결(매칭)이 이뤄진다. 짜고 치기가 불가능하다
또 100% 랜덤 매칭일 경우 불법 환전 가능성이 상당 부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기도 한다. 한게임에서 나온 웹보드게임 가운데 100% 랜덤매칭이 적용된 게임한 한강이 최초다.
회사 측은 “무작위로 비슷한 실력의 이용자까리 연결되는 100% 랜덤매칭 방식은 짜고 치기가 불가능하다”면서 “합법적인 틀 안에서 게임성과 건전성을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문체부의 생각은 좀 다른 듯 보인다.
업계는 랜덤매칭으로 환전상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사행성을 막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보는 반면, 문체부는 한 발 더 나아가 판돈 규제까지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규제개혁위원회를 통과한 웹보드게임 규제안엔 문체부의 입장이 반영돼 회당 3만원 상당의 판돈 제한 조항이 포함돼 있다.
문체부 측은 NHN엔터가 짜고 치기가 불가능하다고 강조한 부분에 대해 “게임이 서비스된 후 봐야 할 것”이라고 답한 뒤 “중요한 것은 배팅한도가 들어있는지가 중요하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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