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꼴찌 업체들의 반란…‘스토리지 계층화’로 차별화

백지영 기자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현재 대부분의 스토리지 업체에서 제공하는 ‘스토리지 자동 계층화(Storage Auto Tiering)’를 놓고 후발업체들이 차별화된 기능을 내세워,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일반적으로 스토리지 계층화는 상대적으로 덜 사용하고 중요도가 떨어지는 데이터는 SATA와 같은 저렴한 하드디스크에, 사용 빈도가 높은 핵심 데이터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같은 고가 장비에 저장하는 방식을 말한다.

현재 스토리지 시장에서 하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오라클과 델의 경우, 기존 업체들의 스토리지 계층화에서 보다 향상된 기능을 내세우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010년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스토리지 시장에 뛰어든 오라클의 경우 최근 오픈 스토리지 제품인 ZS시리즈를 새롭게 출시하면서 자사의 데이터베이스(DBMS) 제품에만 연계되는 기능을 제공하는 등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오라클의 최신 DB제품인 12c의 경우, 히트맵 및 자동 데이터 최적화(ADO)라는 기능을 통해 DB단에서의 스토리지 자동 계층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서 한발짝 더 나아가 이번에 새롭게 출시한 ZS 제품 내에 ‘지능형 스토리지 프로토콜(OISP)’이라는 새로운 기능을 추가, 12c와 연계해 DB의 튜닝 및 관리를 자동화한다.

또한 하이브리드 컬럼 압축(HCC) 기능 등을 통해 데이터 성격에 따라 각기 다른 압축 수준을 적용해 스토리지 용량을 줄일 수 있도록 해 준다. 예를 들어, 오랜 기간 보관해야 하는 아카이빙 데이터의 경우 최대 50배까지 압축해 SAS와 같은 저렴한 디스크에 저장할 수 있도록 해 스토리지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지속적인 인수합병(M&A)를 통해 스토리지 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델 역시 최근 SSD와 HDD 간 스토리지 계층화 뿐만 아니라 SSD 내에서도 계층화가 가능한 새로운 기능을 제공하고 있어 주목된다.

델 컴펠런트 스토리지 제품의 경우, 계층화 기술을 통해 플래시를 싱글멀티셀(SLC)와 멀티레벨셀(MLC)로 나눠 구성해 동일한 성능, 용량의 플래시를 적은 디스크로 구성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재 SLC는 MLC에 비해 약 4배 정도 가격이 비싸다. 이는 다른 스토리지 업체에는 없는 특별한 기능이라는 것이 델 측의 주장이다.

읽기에 적합한(Read intensive) SSD는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멀티레벨셀(MLC)에서, 쓰기 전용(Write intensive)으로는 고가용성, 고내구성의 싱글레벨셀(SLC) SSD, 나머지는 1만 혹은 7200RPM의 하드디스크에서 처리하도록 3단계로 계층화시킨 것이 특징이다.

이는 컴펠런트의 새로운 운영체제(OS)인 스토리지 센터 6.4버전을 통해 가능한 것으로, 다중의 SSD에 대한 자동화된 계층화를 통해 플래시 최적화를 지원한다.

예를 들어 델 컴펠런트 SC220 제품의 경우 2U 크기의 플래시 엔클로저(섀시) 내에 24개의 드라이브 장착이 가능한데, 이때 안정성이 중요한 읽기 전용 SLC SSD에는 6개의 400GB SSD를 탑재하고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쓰기 전용으로는 6개의 1.6TB MLC SSD를 탑재할 수 있다. 나머지 12개의 빈 슬롯에는 용도에 따라 SSD나 1TB의 7200RPM 하드디스를 선택적으로 장착할수 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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